나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수필통

by 이음


나는 그림을 아주 잘 그리고 공부도 잘하는데, 친구가 없어요. 내가 친구가 없는 게 엄마는 많이 속상한가 봐요. 나는 괜찮은데.


나는 자주 불안합니다. 내가 자주 불안한 건 엄마가 울기 때문이에요. 엄마는 왜 슬픈 걸까요?


나는 조금 느리고 당신에 말이 아주 작게 들려요. 그래서 대답을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이해해 줄래요? 나는 이해하고 싶지만 당신 눈빛을 읽을 수 없습니다.


때론 내가 같은 말을 반복할 수도 있어요. 그건 내가 보다 많은 세상과 소통하느라 그런거니 걱정 말아요. 그럴 땐 잠시 다른 이야기를 건네 줄래요? 다정하게 말해준다면 나도 좋을 것 같아요.


당신 눈에서 흐르는 눈물의 의미를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조금 느낄 수는 있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그래서 당신 눈물이 나를 아프게 합니다.


나는 당신과 달라서 눈빛을 바라보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가끔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어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니. 오해 말아요.


나의 세상은 당신의 세상과 조금 달라서 다르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조금 다른 건 두 세상을 오가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나를 안쓰러워 말아주세요. 나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습니다. 당신만 슬프지 않다면.


가끔 어두운 방 안에 혼자인 것처럼 불안합니다. 누가 불 좀 켜주실래요? 엄마가 웃는 걸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