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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Nov 03. 2024

나에게 묻는 질문들?

오늘을 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감정이란 무엇일까?  

요즘 나는 '용감한 형사', '고딩엄빠', '이혼숙려캠프' 세 프로그램에 빠져 있다.  이 세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맥락이지만,  결국 인간 감정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용감한 형사'는 범죄자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법을 어기고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나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자신과 타인을 괴롭히면서까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절박한 상황이 의식주 이상의 무언가가 또 있을까?  그들의 감정을 짐작하기란 쉽지 않다.

둘째 '고딩엄빠'는 부모의 무책임함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왜 자신의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이토록 많은 걸까?  이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어 보인다.  사회 복지 시스템 개선과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급하지만 사각지대의 수치만 높아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이혼숙려기간'은 부부 관계의 파탄을 보여주는 프로이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에 휩싸이는 건지 모르겠다.  책임 회피, 참음, 전가…  이런 행동들은 애초에 그들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사랑으로 시작했던 관계일 텐데 왜 이렇게 비참하게 끝나는 걸까.

만 명의 사람이 있으면 만 명의 각기 다른 삶이 있을 테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순수한 아기 시절이 있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힘든 길을 구태여 택하는 사람이 되어가는가. 여기서 힘든 길이란 경제적 수준을 말하는 게 아니다. 관계와 감정의 매듭과 상황을 말하는 거다. 매 순간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매 순간 힘든 선택을 하는 이유 알기 어렵다.

세상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다. 그런 세상이 있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굴레에서만 힘겨운 싸움을 하는 분들을 보면 우리 부모님 생각서 참 안타깝다.


내가 처음 서울을 올라왔을 때 일이다. 백화점 화장실을 갔는데 손을 씻으려고 수전에 손을 스쳤더니 자동으로 따뜻한 물이 나왔다.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그때 그 따뜻한 물에 손을 씻으며 참 많이도 마음이 아팠다.


"아 우리 엄마는 이 좋은 세상도 못 보고 가셨구나"


난 개인적으로 세상에 화낼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행동에 오해가 있으면 풀면 그만이고, 안 풀리면 그런 사람인가 보다 하면 그만이다. 굳이 연연하여 내가 맞음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비즈니스가 아닌 이상 증명한다 해도 인정하지 않을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다. 내속을 끓여봐야 나만 속 터질 뿐이다.


나는 사람들이 되도록 화를 끄고 웃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화는 알코올중독처럼 전이되고 유전된다. 감정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하루, 한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우리는 왜 아프게 살아가는 걸까?

나는 이 프로들을 볼 때마다 궁금하다.

왜 힘든 선택을 반복해서 하시는지.

내 소원은 아프지 않고 사는 것이다


그들의 소원은 정말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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