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도 있구나. 난 고래사체처럼 오래 참아오던 감정이 뻥 터져버렸다. 나는 오늘보다 더 부끄러울 수 없게 부끄라워졌다. 나잇값을 못한 거 같아 쥐구멍에라도 머리를 넣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며칠 전에 라텍스매트를 직구로 주문했다. 근데 판매자 측에서 해외통관이 시작됐다는 문자가 왔다.
"어디서 많이 본 번호인데?"
한참 생각해 보니 예전 남자친구 번호이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지? 그의 직업은 유통업이 아니었는데.. 번호만 같은 걸까? 아님 이 사람도 이름보고 나인줄 알게 됐을까? 별의별 신기한 우연이 다 있다.
세상이 참 좁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뭐 이 번호가 예전의 그일지라도 달라질 건 없지만..
내가 그의 상품을 구매했다고 생각하니 좀 신기하긴 하다. 통관번호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안다 해도 서로 신기해서 웃을 거 같다.
아, 오늘 매우 진이 빠지는 날이다.
내일부턴 다시 주 6일 운동으로 돌아간다. 최대한 열심히 해보려 한다. 홍삼에 칡즙에 보리밥에 좋다는 건 열심히 다 챙겨 먹고 있는데 체력이 금방 상승할지 모르겠다.
오늘 나의 운세는 뭘까?
이번주, 이번달 운세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운세라도 보러 가야겠다.
심난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