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기상이었다. 1시 넘어 일어나 사부작사부작거리다 두통으로 다시 누웠다. 낮은 호흡이 날 또 괴롭힌다. 향정신성 약품은 복용 후 2주 정도부터 효과가 나온다고 하니 지금도 숨이 차는 게 당연하다.
창문 사이로 쌓인 눈들이 반짝인다. 눈비가 오느라 그런가 눈 녹는 소리마저 서글피 들린다.
이 맘 때면 늘 드는 고민이 있다.
서울역과 지하도에 계신 분들은 이 온도를 어떻게 참고 계실까? 답답한 마음에 유튜브를 찾아보니 처참하기 그지없다. 자선단체들의 급식이 아니면 국밥 한 그릇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결과만 보고 동정하는 게 아니다. 사형제도가 집행되지 않듯이 그분들의 삶도 그동안의 선택과 서사를 떠나 생명의 유지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유튜브에 연이어 올라오는 알고리즘이 더 날 가슴 아프게 한다. 달동네, 쪽방촌, 고시원, 독거노인...
"누가 알았을까?"
"자신들의 오늘의 날들을"
자본의 부조화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지구에 식량이 부족한 게 아닌데, 인간이 만든 사상들이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없게 만들어 놨다.
한쪽에선 따뜻한 이불을 차내고 자는가 하면, 한쪽에서 신문 하나를 깔고 시멘트 바닥의 한기를 온몸으로 받아낸다.
우주라는 관점에서 보면 형태의 변화가 원소의 변화가 아닌 것을, 인간 세상에서만 유독 형태의 변화가 가치의 유무를 달리한다.
분명히 이분들에게도 지금보다 나은 복지를 받을 방법이 있지만 그들은 그마저도 포기하고 무연고자의 길을 걷는 위태로운 삶을 지속한다.
나는 내 몸 하나 아프지 않게 할 방법도 없으면서 쓸데없는 오지랖을 피는 게 아니다. 실은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로 함께 고민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무도 쓰러질 때 옆에 나무를 피해 쓰러진다고 한다. 하물며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사회인으로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하여 누구나 나누어 가져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신의 계획인지, 질문인지라고 말하기엔 회피성이 너무 크다. 애초부터 신은 차별을 두지 않으셨다고 생각한다.
지금 누군가는 빙판 위에서 덜덜 떨며 잠을 청하고, 누군가는 보일러에 가습기, 공기청정기가 기본이다. 더 가지고 더 누리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주민세를 내듯 같은 지구에 사는 생명체로써 사회에 사각지대를 개선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불평만 하고 해결안을 제시하지 않는 건데...
난 지금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정말 모르겠고 답답해서 쓰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이 보다 평등할 수 있을까?
온돌방에 깨끗한 옷은 아니어도 좋다.
잠시 재개발 지역이나 빈집들을 활용하여 재활 동네, 같은 걸 활성화할 수는 없을까?
누구라도 좋으니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기획안과 제안은 내가 해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