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체국
자기야 잘 지내?
그냥 글이 쓰고 싶은데, 내가 숨도 차고 머리에 힘도 없거든.. 그래서 생각하는 글 쓰기는 힘들어서.
글쓰기를 놓게 될까 봐 무서운데 내가 기운이 진짜 없어. 지금은 겨우 오늘 이야기를 쓸 힘밖에는 없어서 걱정이야.
자긴 요즘 어때? 밥은 잘 먹고 있고? 나라가 한번 휘청해서 타격을 많이 입지는 않았어? 나야 감사하게도 평타는 유지하고 있어. 난 항상 나만 건강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 내가 우리 집 골칫덩이라서 그게 제일 속상해~
자기야 중년이 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삶에 기승전결이 보이면서 그로티우스의 철학과 삶의 철학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이 된다면 박식한 자기에게 철학도 도학도 물어보고 싶다. 사실은 나도 아들에게 늘 시달리거든.. 철학, 도학, 정치학.. 기타 등등. 나도 누구와 대화를 좀 해보고 애 하고 얘기를 했으면 좋겠어. 내 주변에는 이런 주제를 좋아하시는 분이 없거든. 그래서 난 늘 아이에게 질문을 받고 토론을 하고 무한반복이야. 좀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럼 책 읽으라고 하고 싶지? 이런 주제는 책으로 읽으면 졸려. 토론을 해야 핏대가 서고 서로의 의견에 대립도 하고 존중도 하고 그러지..
자기야 화재를 돌려서 내가 지금 엄청 배가 고픈데 먹을 수가 없어. 일주일에 2킬로씩 찌는 드라마틱한 불안조절 약을 먹고 있거든. 이게 심각한 공황장애를 잡아주는 대신 또 드라마틱하게 살을 찌움=신경안정을 받는 거지. 지금도 하루에 두 끼 100g씩을 먹고 있는데 더 덜 먹으래. 방법은 더 덜 먹는 수밖에 없다는 거야. 나 겁나 슬퍼서 울뻔했잖아. 암튼 그래서 오늘 저녁도 수제비 한국자 먹고 참는 중이야. 자기야 그곳에 자기는 살 안 쪘지? 그렇다고 믿고 싶어. 난 지금 빅히어로 여자 친구이거든. 그럼 오늘은 이만 쓸게~
Good night, my friend
by. 평해우주에 있을 자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