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체국
안녕 친구.
난 그냥 너의 글을 좋아하는 애독자야. 늘 너의 글을 읽으며 같은 우울증을 안고 사는 사람으로서 니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매일매일을 응원하고 있기에 편지를 쓰게 됐어.
세상이 너무 버겁고, 모든 게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그 순간에도 니가 지금까지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그동안 많이 아팠을 텐데, 수없이 흔들렸을 텐데, 그래도 니가 여기까지 온 거 보면 너는 분명 강한 사람이야. 난 니가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너의 기준으로 살길 바라. 네가 겪은 그 고통과 싸워온 너만의 시간들이기에 그걸 판단할 수 있는 사람도 너뿐인 거지.
우울은 무거운 안개처럼 마음을 덮고, 숨 쉬는 모든 것조차 멈추게 만들잖아. 그 안에서 홀로 싸운다는 건 정말이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이야. 안 그래? 나도 지금 겪고 있는 환자라서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거든. 그런데도 너는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의 어둠 속에서도 다시 걸어가려 일어났잖아. 그건 절대 약한 게 아니야. 그건 오히려 세상 누구보다 강한 모습이야. 그래서 난 널 멀리서 응원하고 있어.
혹시 지금도 “왜 나는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자책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라고 말해주고 싶어. 너는 약하지 않다고 말이야. 아프다는 걸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건 용기야. 그지? 그리고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너의 마음 어딘가에 “살고 싶다”는 작은 불씨가 남아있다는 증거니깐. 그 불씨는 언젠가 커다란 빛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 줘. 내가, 그리고 이 세상 어딘가의 많은 사람들이 그걸 믿고 있고 살고 있거든~
수 없이 많은 모든 날이 힘들진 않을 거야. 때로는 아주 작고 따뜻한 순간들이 너를 감싸주기도 할 거야. 그게 오늘일 수도 있고, 아주 먼 내일일 수도 있지만 말이야. 너에게 분명히 찾아올 거야. 그러니까, 너무 지쳤을 땐 잠깐 멈춰도 돼. 울어도 되고, 기대도 되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언제든지 말이야. 너는 너 자체로도 소중한 존재잖아.
오늘도 있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부탁해. 너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고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을게. 너의 끝은 분명 지금보다 더 따뜻할 거야.
2025. 4. 23
너를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