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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년 기록

또 하루..

오늘을 씁니다

by 이음

오늘은 명치에 큰 파스를 하나 붙였다. 그러면 좀 더 숨이 나아질 싶어 해 봤다. 효과는 전혀 없었다. 그래도 조금의 심적 위안은 받은 거 같다. 그래 그거면 된 거지 하며 나를 또 토닥였다.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든다. 굳이 무얼 얻으려 애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이 시간을 기억하며 살고 싶다. 무슨 검사를 해도 무슨 약을 먹어도 굳이 굳이 숨이 찬 걸 어쩌란 말인가..

그냥 살아야지. 이러다 가끔은 심장이 탁하고 멈췄으면.. 하지만, 그러면 이고통도 끝날 텐데 하는 원망이 들지만 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살려 애를 쓴다.


많이 가진다고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높이 올라갔다고 죽어서 높은 것도 아니고. 다 똑같이 아무것도 없이 갈바에야 지금 이 순간순간들이 내게 부족함이 없음을 아는 일이 더 중요하지 싶었다.


사람 귀한 줄 알고 귀히 여기고, 자식 소중한 만큼 존중하며 살면 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더는 시간 뺏기고 당해주지 말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에게 보답하며 살 것이다. 나는 그것만 해도 이번 숨찬 생이 많이 바쁜 삶이겠다.


또 나는 매일 밤마다 동화 속에 있나 싶은 기분이 든다. 고양이들이 서로 잡으로 다니고, 피아노 위에 올라가 있고.. 그러면 이게 동화가 아니면 어떤 삶이 동화일까!


"난 지금 그 무엇보다 이 세상에서 행복하구나"


이런 생각에 밤마다 감동하곤 한다.

숨은 차지마 사는 동안은 밥도 하고, 숨은 차지만 책도 읽고..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하다 보면 내일은 또 내일을 불러올 테다.


오늘 밤처럼 동화 같은 밤을 말이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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