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씁니다
잘 잤다.
정말 오랜만에 잘 잤다.
그동안 자다가도 숨이 차서
큰 숨을 쉬느라 벌떡벌떡 일어났는데..
오늘은 그런 거 없이 잘 잤다.
삶은 그렇다.
늘 무언가가 빠져 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그것이 나에겐 없는 것.
그것이 삶이었다,
난 죽으면 가슴에 색종이 만한
반창고를 붙여달라고 말할 것이다.
죽어서는 숨이 차고 싶지 않아서이다.
지금은 숨이 계속 차는데
숨이 계속 찬 채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내겐 너무 버겁다.
누군가에겐 너무 당연한 숨이 내겐 없다.
그것이 나의 이번생의 인생이렷다.
난 오늘도 숨이 부족한 채로 밥을 하고 웃고 떠든다.
그리곤 가끔씩 큰 들숨을 나도 몰래 펄떡이겠지!
지금도 명치가 무겁고 벅차다.
곧 큰 들숨이 필요하겠다.
그것이 이번 생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