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씁니다
며칠 전 있던 일이에요. 자고 일에 났는데 믿기지 않는 부고 문자가 와 있었어요. 그분은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는데.. 이제 50대시고 어린 따님도 있는데 믿기지가 않았어요.
책도 내시고 강의도 하시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물하시는 분이셨거든요. 굉장히 재밌으시고 박식하셔서 함께 있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는 분이셨어요. 한 번은 같이 강의를 듣고 저를 데려다주시는데 차에서 얼마나 말씀을 재밌게 하시는지 참 좋은 기억들만 가득하던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에 부고에 세상이 다 부질없게 느껴지더라고요. 열심히 살면 뭐 하는가 싶고, 그날은 종일 불안하고 공황장애가 와서 아들하고 같이 있었습니다. 따님은 어린이날 아빠를 잃은 충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날 다시 죽음을 가까이 느껴보았습니다.
"인생 별거 없구나.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지 말고 맘껏 표현하고 미안하고 고마운 거 다 말하고 살자. 내가 가져갈 거는 아무것도 없으니 후회 없이 하루를 보내야겠다."
원래도 좋아하는 표현을 잘하고 살지만, 마음속에 그런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내가 지금 숨이 멎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