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체국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기도 하고 꼴딱꼴딱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제는 자전거를 한대 샀어요. 집옆에 기찻길이 있는데 기찻길 따라 하천공원이 있거든요. 시원하게 달려보고도 싶고, 그동안 찌운 지방들을 줄여보고도 싶어서요. 아직 조율하느라 자전거가 거실에 있거든요. 거실에서 조금 타보려니 핸들과 안장의 방향이 일치하지가 않더라고요. 안장을 핸들하고 일직선으로 조금 더 맞춰야겠어요.
그때 하나 알았어요. 내가 어떤 방법으로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은 바라보는 방향이 같아야 하는구나 하고요. 나의 일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은 거 같아서 한심할 때가 많은데요! 아시잖아요? 아픈 사람의 바람은 하나인 거. 오직 안 아픈 거요. 그 외에 것들을 생각하고 바라는 자체가 저에겐 사치에요.
긴병에 장사 없다는 말이 정말이거든요. 아픈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아는 자꾸 절망의 무릎 아래로 기어들어 가거든요. 이때 옆을 보면 전 너무 아팠어요. 나는 집에서 숨통을 잡고 뒤틀릴 때 다른 사람들은 봄놀이도 가고, 일도 하고 일상을 보람되게 살고 있으니깐요. 전 참 작고 하찮게 느껴져 서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전 글을 씁니다. 나의 이 고군분투가 서럽게 증발하지 않기를.. 부디 다시 비가 되어 다른 아픈 이들의 어깨를 감싸 안기를. 빗방울 하나도 다른 이의 인고였으므로 값지어지길 빌어 보면서 말이에요.
전 지금도, 앞으로도 얼마나 버텨야 이 시간의 터널을 나올 수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기다려 주시겠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이라도 이 끝에 당신이 계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더디지만 믿고 나아갈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사랑하는 당신아.. 부디 재촉하지도 조급해 하지만 말아줄래요? 그래주면 내가 멈춘 듯 보이지만 움직이고 있다는 걸 더 자각할거 같아요.
우리 이 길에 끝에서 만날수 있겠죠?
손잡고 풀섶을 서벅서벅 걷는 그날까지 당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2025년 5월 23일
나의 자아에게 나의 의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