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배우고 느끼는
나는 글을 쓸 때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려 한다.
그 사람의 마음으로 숨 쉬고,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비로소 그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그가 왜 그렇게 웃었는지, 왜 그토록 화가 났는지, 그리고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어렴풋이 보인다.
그런데 단 한 부류만은 도무지 상상되지 않는다.
바로 20대의 젊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려 애쓰지만
그 세계는 늘 너무 어렵다.
마치 너무 밝아서 눈부시게 빛나는 유리창을
바라보기만 하고, 끝내 열지 못하는 기분처럼 말이다.
20대의 젊음은 그 자체로 거대한 에너지 같다.
아무리 밤을 새워도 끄떡없고,
날씨가 궂어도 몸이 먼저 달려 나간다.
세상이 무너져도 다시 쌓아 올리면 된다고 믿을 수 있던 시절, 막다른 끝 같던 프로젝트도 “한번 해보자”라는 말 한마디에 되살려 낸던, 청춘이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이야기들.
그때의 우리는 두려움보다 가능성을 먼저 보았다.
세상의 크기보다, 우리 안의 꿈이 더 컸기에 그럴 수 있었다.
지금은 그 시절의 나를 바라보며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 하고 웃는다.
잠을 줄이며 일하고, 넘어져도 다시 뛰어오르던 그 무모함이 이제는 아득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무모함 속에 살아 숨 쉬던 나의 그
뜨거던 젊음이 그립다.
아마도 나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도 그때의 불씨가 남아 있다. 문득 어떤 노래를 들을 때,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골목을 가득 메울 때,
나는 그 불씨가 다시 타오르는 것을 느낀다.
젊음은 결국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마음의 각도일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그 마음을 완전히 되찾을 수는 없겠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나는 여전히 조금은 젊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오늘도 조용히 다짐해 본다.
언젠가 다시 그 마음을 꺼내어
세상을 향해 무모하게 달려보고 싶다.
다시 딱 한번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