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출생의 비밀

수필통

by 이음

문학은 참 어렵다.
요즘 따라 이 말을 자주 떠올린다.
좋은 글을 만날 때면 특히 그렇다.
도대체 문학이 뭐길래 이렇게 느껴지는 걸까.

사전은 문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그 안에는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그중에서도 사람의 진심을 흔드는 네 장르
시, 소설, 희곡, 수필이다.
평론처럼 한 발 물러서 바라보는 관점도 없고,
이론처럼 명확한 답도 없다.

있는 것은 그저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붙잡아 글자로 만들어야 하는 두려움뿐이다.

내가 인식하는 문학은
“글로 그리는 그림이고, 글로 연주하는 음악”이다.
그래서 글을 읽히게만 쓰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게 쓰고, 들려지게 써야 한다.
문장과 음악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
그것이 문학의 산통이다.

이렇게 태어난 글은
비로소 나 대신 문장 속에서 숨을 쉬고
이야기꾼의 역할을 해낸다.

문학의 세계에는
철학자도 있고, 종교인도 있고, 평범한 사람도 있다.
그래서 문학은 때로 나이를 먹고, 삶을 살고,
울고 웃기도 한다.

맞다. 문학에는 정답이 없다.
가르침보다 중요한 것은 사유의 계속성이다.

작가의 마음을 들고
독자의 마음에 다다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문학은 어렵고,
그래서 문학은 아름답다.

문학이 아니고서는
인간의 삶을 이토록 예술로 돌보는 일,
그 깊은 상처와 기쁨을 품어 안는 일을
누가 할 수 있을까.

결국 문학은
우리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만드는
삶의 가장 오래된 손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