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또의 이름

이음 시집

by 이음


가끔은 찬란한 햇살로 다가와 종일을 설레게 하고,

어떤 날은 온종일 찾아도 흔적도 없는 너였다


식은 커피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했다가도

급한 볼일이 있는 듯 불현듯 도망가는 너였다가


아무 일 없는 날도 산책하다 보면 옆에 있고,

양치하다 보면 옆에 있고, 자다 보면 옆에 있는 너


무슨 일 있는 날은 바쁜 듯 모습을 감추고, 네가 꼭 필요해

어두운 방안을 찾아 헤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너


모든 사람들이 널 찾아 헤매어서 일까

넌 언제나 바쁘고, 넌 언제나 불현듯 왔다가 사라지지


힘들어하면 일어나라고 빛의 손을 내밀고,

일어나면 잘했다고 조용히 감싸주는 너


어디로 숨어도 찾아오고,

어디서 울고 있어도 알고 있는 너


넌 이름을 알려준 적 없지만, 난 알게 되었어.

매일 올 수 없어서 자주 올 수 있는 모습으로 찾아왔던 너


너의 이름을 맞혀볼까?

너의 이름은 ‘행복’

행운으로 올 수 없어 늘 행복으로 지켜준 너


고마운 내 마니또

나의 행복은 너야


[자작 시_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