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가족의 해풍소
오늘 월드컵 경기에서 가나와 붙는다고 초저녁부터 난리였다. 남편은 축구하는 건 싫어해도 보는 건 좋아한다.
아들도 아빠와 축구를 보다 늦게 잔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둘은 신나 있었다.
골~
아휴~
슛~
... 하며 열광이시다.
아들은 덩달아 치킨을 먹으며 보고 싶다길래, 치킨 배달은 일찍 종료라, 피자를 시켜줬다.
장인어른이 위독하신데, 남편님은 월드컵 축구가 이기는 게 중요한가 보다.
둘이 열광하며 보는데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그래. 다 같이 초상집처럼 있을 필요는 없지, 산 사람은 살아야지.
둘-시부모님이 위독하신데 내가 드라마 보고 치킨 시키고 열광했으면,,,? ㅎㅎㅎ 상상에 맡기겠다.
남자는 죽을 때까지 철이 안 드는 건가, 아님 진짜 남인 건가?
남편 까투리와 아들 까투리가 미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