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록
이사를 앞두고 요즘은 매일 살림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리셋하기 위해서지요. 신애라씨네 집에서 제일 부러웠던 건 미니멀 라이프였습니다.
저도 정말 짐 많은 걸 싫어하거든요. 웬만하면 모든 게 제자리에 있어야 하는 편인데, 반대인 남편 만나서 많이 느슨해졌습니다. 버리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는 물건들이 많은데 못 버리겠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애기 나이별 옷 몇 가지, 신발 몇 가지. 애기 교과서. 과제물들..
왠지 버리고 나면 그 시절이 기억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에 그것들을 보물처럼 껴안고 있습니다.
21평 집에 3.5톤이 널널했으니 짐이 많은 편은 아닌데도.. 제 눈에는 많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내 맘 데로 다 버릴 수도 없고요.
책은 버리고 나면 꼭 다시 사서 보게 되던데, 또 고민 중입니다. 서재가 생기면 내 책을 안 버려도 될 텐데, 버린 책 값이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하려고 김치 냉장고를 버리고 사지 않았습니다. 또 막상 없으니 금방 적응이 되더라고요. 이번에는 한지혜 씨처럼 텅텅 빈 냉장고가 꿈이 되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몇 가지 재료로도 하루를 해 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와 스킬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앞으론 계속 비우며 살고 싶습니다.
마음도, 상처도. 그리고 짐도요.
그러려면 일단 짐부터 버려야 합니다. 일시적인 반응이라도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깐요.
버리고 또 버리고..
사지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