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쫄지 않아, 아니 쫄았나!

글을 배우고 느끼는

by 이음

오랜만에 브런치의 메인 글을 읽었다.

나도 모르게 읽으며 중얼중얼거리고 있었다.


“와~ 재밌다”

“잘 쓰네~~~”


“뭐, 나까지 일취월장하지 않아도 괜찮아 “

“아 부럽다, 이 매끄러움“(속마음)


“다 잘 쓰면 누가 계단이 되어 주겠어”

“내가 계단일 필요는 없을 텐뎅 ㅠㅠ”(속마음)“



“음~ 재밌네, 적절히 유머도 잘 녹아 있고 “

“배울 건 배워야 하지 않겠어 야매작쓰”(속마음)


브런치 메인 글은 잘 읽지 않는다. 메인 페이지에는 거의 이혼 글들이다.


“이혼 글은 읽어보지 않아도 너무 아플 거 같다”


“이미 비에 젖은 글들이니깐“


지금의 나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까지 감당할 에너지가 없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만으로도 가슴이 놀란다.


지금의 난 습자지 한 장으로 버티고 있는 하루살이와 같다. 그러니 외부의 장대비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요즘 난 ‘재밌는 글, 오렌지처럼 과즙이 팡팡 터지는 글, 만리향처럼 그리운 글, 나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글’만 읽는다.


오랜만에 재미있고 재치 넘치는 글을 읽었다. 좋아요를 누르고 오는데 내 가슴에 성냥개비 하나에 불이 붙었다.


(속마음)

“이렇게 작은 불씨하나가 금세 나를 행복하게 해 주네 “


“나도 이런 글 잘 쓰는데…“

“재밌는 글“

“해봐, 다시”

“너 그리운데 뭐! “


재밌고 느낌이 좋은 글이었다. 새로운 단골 식당이 생긴 기분이 든다. 살며시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오늘은 또 하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또 하나의 기쁨을 찾았다.


이젠 더러 메인 글들도 읽어야겠다.


초콜릿보다 달콤하고 오래갈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