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소리
나는 자면서도 생각이 많다. 보통은 거의 잊어버리는 편인데 가끔은 일어나 적다가 잠이 든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생각들이 아까운 게 많았다.
어떤 생각들이 길래 꿈속까지 찾아올 만큼 간절한 걸까?
다음날 일어나 보면 메모장에 써 놓은 말은 거의 벽화에 가깝다. 읽을 수 없는 상형 문자보다도 못하다. 지렁이를 보고는 기억날 리가 없다.
어제는 처음으로 읽을 수 있는 말을 써놨다. 자면서도 내가 그토록 남기고 싶었던 글.
오늘 막상 확인해 보니 맘이 참 쓸쓸했다.
나는 그래도 계속 기록해 보고 싶다. 기록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토록 잠결까지 찾아오는 무의식의 메시지가 간절하게 느껴진다.
기록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
내게 그토록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말을 건네오는 이유를 말이다.
<잠결에 쓴 글>
왜 항상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이토록 숨 막히게 치열한 걸까? (23.6.17)
이 말이 잠결에 계속 들려왔다.
그리곤 이 말을 ‘적어야 해, 적어야 해..’
계속 되뇌었다.
그리곤 어제 처음 성공했다.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