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시집

by 이음


파란 알약을 하나 삼켰다

곧 나는 여기에 없다


존재하지 않는 시간으로 떠나는 기차

아침이면 돌아오는 약속

나는 잠시 나를 죽인다


그곳엔 아무 색도 없고,

시간도 없다

공간도 없고

존재도 없다


고통도 없고

슬픔도 없는 곳

그곳이 좋다


아침이 돌아오면

사랑하고 지키는 삶을 살고

밤이 되면 돌아간다


이제 기차가 오고 있다

오늘도 내가 나를 보낸다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