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가족의 해풍소
나에게 하루란 참 짧다. 나는 또 약을 먹고 저녁 8시에 일어났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후딱 지나간다. 통증과 약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24시간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일어나자마자 남편에게 상소를 올렸다.
“전하 불쌍한 제에게 청년치킨을 허락하옵소서”
“뭐라는 거야, 안 들려”
“전하 불쌍한 양에게 청년치킨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안돼”
“아, 쫌 먹지 말라는 건 먹지 마.. “
짜증을 내고는 방을 휑 나가 버렸다.
안 사줄진 알았지만 짜증 낼 줄은 몰랐어서 적잖이 쫄았다. 괜히 먹지 말라는 음식이 생기니 먹고 싶은 게 많다. 내 걱정해서 먹지
말라는 건 알겠는데 말을 좀 .. 예쁘게 해줬음 좋겠다.
그냥 ‘안돼’ 정도였으면 좋겠는데 나이가 들수록 짜증이 높으시다. 에혀.. 내업이렷다.
늙어만 봐라,
쳇
인과응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