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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뽈뽈 May 28. 2024

역시 사람에겐 햇빛과 나무와 노래가 필요해

열어둔 커튼 너비보다도 널찍하게 들어오는 햇빛 덕분에 알람 시간보다도 30분이나 일찍 눈을 떴다.

그냥 커튼을 다 치고 잘 걸 그랬나 싶다가도 생각보다 몸이 개운해 그런 생각도 금방 접어두었다.


느지막이 출근 준비를 하고 생당근을 썰어 동생과 각자의 도시락통에 나누었다.

건강한 간식과 저녁에 헬스장에서 갈아입을 옷을 미리 챙겨두니 가방은 조금 묵직해도 마음이 가벼웠다.

덕분에 회사에서 ABC초콜릿을 까먹지 않아도 되고 야근에 쫓겨 급하게 집에 들러 환복쇼를 벌이지 않아도 된다.


출근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가니 유난히 밝은 햇빛과 미지근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었다.

때마침 내 유튜브에서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Always be there이 재생되고 있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 기분이 꿀꿀한 채로 잠에 들었었다.

묘하게 개운한 기상, 묘하게 좋은 날씨, 마음 뜨듯한 노래가 그런 기분을 조금씩 중화해 주었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낫겠지

아주 조금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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