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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ie Dec 31. 2015

오지랖

자기가 얼마나 귀여운지도 모른 채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한 여자애를 보면

어떻게든 차지해야겠다는 생각보단

순진한 소녀를 속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


조용한 숨결

소심한 몸짓

그리고 신경 쓰는 눈치

빠짐 없이 애틋해서 전부 갖고 싶지만


혹시 까만 마음이

서로 모르는 새

하얀 속살을

새까맣게 태울까봐 겁이 나


가끔은 다가오는 손길을 피하고

거리를 둬서 어색해지기도 해

꽃 향기와 멀어지는 건 너무 슬프지만

시들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나아


연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모도 아니지만

누구도 더럽히지 못하게 늘 아름답게 남아줘

이상하게 봐도 괜찮아 그저 이대로 남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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