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6월 초가 되면 강화도 밴댕이가 생각난다. 예전에 강화도 고조선 문화 답사 다니며 맛보았던 신선한 충격 때문이다.
숭어는 복숭아꽃 필 때, 밴댕이는 보리누름(보리가 누렇게 익을 때)이라는 강화에서 농사짓는 친구와의 약속도 있고 해서
먹는 거에 관심이 일(1)도 없다는 친구와 밴댕이 핑계 삼아 강화로 향했다. 때는 망종 전날. 망종 때가 농사꾼에게 가장 바쁜 시절인지 몰랐다. 넘어진 김에 쉰다며 강화 친구는 둘러대 준다.
풍물시장 밴댕이 집에서 김국이란 것을 처음 봤다. 반찬은 강화답게 순무 김치, 돌게장, 톳나물 무침. 밴댕이는 여느 때보다 작은놈이었다. 그래서 기름져 고소하면서도 싱싱한 느낌.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 금방 죽기 때문에 현지에서 먹어야 되고 터질 듯 싱싱한 강화 마늘을 곁들여야 제대로다.
강화 쑥도 그렇고 작물들 품질이 우수한 이유는
밤과 낮의 온도 차이 때문이다.
토종 씨앗에 관심이 많은 강화 농부. 고구마와 감자 그리고 벼농사를 주로 하지만 곁가지로 키우는 토종들은 마늘, 들깨, 오이, 토마토, 고추, 참깨, 뿔가지, 배추, 수박 등이란다. 들깨 씨를 좀 얻었다. 같이 간 친구는 땅콩과 토종 수박 모종을.
풍물시장에서 같이 간 친구도 나도 마늘을 샀다. 마늘 수확 철인 때니 제철 마늘인 셈. 친구가 선선한 그늘에 놓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