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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07. 2020

조광현 화실 술자리 4

어느 화가의 밥상 H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1



오늘의 밥상은

영화에 대한 것이다.


남자들이 모이니 옛 얘기를 하게 된다.

음악 얘기에서 에로 얘기로 넘어가고 

에로 장면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영화를 얘기했다.

영화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의 

주방 식탁을 한 팔로 싹 쓸어버리고

여인을 겁탈하는 장면.

그 시대에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가 

에로 장면으로 인상적인 영화였다.

또 다른 극 센티멘탈한 친구가 동의했다.




그 센티멘털리스트는 그 영화 전에

이태리 감독인 비스콘티의 영화가 있었다고 

예리하게 집고 넘어간다.

내 눈치를 보면서.

그 친구의 감수성은 알아줘야 한다.


파리에서 본 수많은 영화들 중

비스콘티 영화로

'로코와 그의 형제들'이라는

젊은 아랑 드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흑백영화가 있었다. 

비스콘티의 초기 네오리얼리즘의 영화

'강박관념 (1943년)'이 친구가 말하는

원작 소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로

만든 영화이다.


비스콘티의 '강박관념'은 못 보았지만 

탐미주의적 성향이 극에 달한 그의 후기 걸작

토마스 만 원작 소설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봐서 안다.

어린 소년을 짝사랑하는

중년 신사의 감정 묘사에 대해

평론가들은 말하던데 

게이도 아닌 내가 보기에는 지루했다.




내가 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작품성 면에서 잘 만든 영화라 본다.

세 가지 면에서.


첫째,

영화로 리메이크가 몇 차례나 있었던

내용이 탄탄한 원작.


둘째,

영화 분위기를 감독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뛰어난 감독의 역량.


셋째,

개성파 배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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