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가의 밥상 H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1
오늘의 밥상은
영화에 대한 것이다.
남자들이 모이니 옛 얘기를 하게 된다.
음악 얘기에서 에로 얘기로 넘어가고
에로 장면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영화를 얘기했다.
영화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의
주방 식탁을 한 팔로 싹 쓸어버리고
여인을 겁탈하는 장면.
그 시대에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가
에로 장면으로 인상적인 영화였다.
또 다른 극 센티멘탈한 친구가 동의했다.
그 센티멘털리스트는 그 영화 전에
이태리 감독인 비스콘티의 영화가 있었다고
예리하게 집고 넘어간다.
내 눈치를 보면서.
그 친구의 감수성은 알아줘야 한다.
파리에서 본 수많은 영화들 중
비스콘티 영화로
'로코와 그의 형제들'이라는
젊은 아랑 드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흑백영화가 있었다.
비스콘티의 초기 네오리얼리즘의 영화
'강박관념 (1943년)'이 친구가 말하는
원작 소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로
만든 영화이다.
비스콘티의 '강박관념'은 못 보았지만
탐미주의적 성향이 극에 달한 그의 후기 걸작
토마스 만 원작 소설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봐서 안다.
어린 소년을 짝사랑하는
중년 신사의 감정 묘사에 대해
평론가들은 말하던데
게이도 아닌 내가 보기에는 지루했다.
내가 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작품성 면에서 잘 만든 영화라 본다.
세 가지 면에서.
첫째,
영화로 리메이크가 몇 차례나 있었던
내용이 탄탄한 원작.
둘째,
영화 분위기를 감독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뛰어난 감독의 역량.
셋째,
개성파 배우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