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티스트가 쏜 한턱
청화원 2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Q-1
친구들 모임에 신경 정신과 여 닥터가
조인한 것이 지난 늦가을이었지 싶다.
머리 회전과 몸이 다 빠른 타입이다.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판단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다.
환자들을 상대해서 그런지
상당히 오픈 마인드인 점 또한 있다.
더 늦기 전에 개인의 자유를 위해
해양 사진작가 활동을 해왔다.
작품을 보아하니
크로즈 업 촬영으로 화려한 바닷속 생명들의
컬러를 환상적으로 잡아내는 점이 포착되어
뭔가 끄집어낼 구석이 있어 보였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게 되어
새로운 삶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요즈음의 그녀이다.
전시할 작품을 추리는데 도움을 달라해서
조광현 화백 작업실에 모였다.
똑똑한 사람한테는 물고기를 잡아 주느니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작가로 대뷰하는 마당에 가장 중요한
자부심부터 가져야 하기에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아트를 하는 것이라는
작가 의식을 심어 주었다.
그리고 작품전의 콘셉트 방향을 먼저 잡음으로써
쉽게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녀의 작품들에서 예를 들어가며 일러주었다.
조화백은 좀 더 실질적으로
구도를 생각하며 사진을 트리밍 하는 기법에 대해
어느 대학에서도 들을 수 없는
명강의를 휘날렸다.
역시 똑똑한 그녀는 근방 알아챘다.
해낼 수 있는 자신감으로
달라진 그녀의 눈빛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었으니.
달라진 내면을 품게 된 그녀가
시원하게 저녁을 쏜다길래
가성비 좋은 청화원으로 안내했다.
안 먹어 본 요리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니
우리 또한 만족스러운 일이다.
도삭면 면발의 식감이 역시 압권이었다.
딤섬 중에는 만두 표피가 반투명인
수정 달만두가 새로운 맛을 자아낸다.
투명한 표피는 전분이지 싶고
속은 부추가 많이 들어가 있다.
꿔바로우는 밀가루가 아닌 찹쌀로 튀겨내어
언제나 정답이다.
청경채가 표고에 눌리는 듯한 청경 표고버섯.
그리하여 그날은 작가들에게
빠르고도 통쾌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고 있었다.
우육 도삭면
수정 달만두
쇼마이
샤오롱바오
상큼 오이 무침
꿔바로우
청경채 표고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