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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Aug 28. 2020

장엄 그 자체!!
Hymn of the Cherubim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V





티베트 승려들의 옴 합창은
저음의 밑바닥의 밑바닥을 한 없이 내려가는
저음의 한계를 넘기에 장엄하다는 표현밖엔.
승려 여럿이 동시에 저음을 낼 때는
듣는 이의 오금이 저려오고
땅에서 끌어당겨 저 밑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속세에는 그에 비견할 만한 음은 없다.



그나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클래식 곡 중 하나는
러시아 동방정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인
Hymn of the Cherubim(케루빔 찬미가).

기타도 칠 줄 아는 다니엘에게 들려주니
단조라 어두우니
밝은 장조의 곡을 들으라고 추천한다.
미학에 다져진 내 생각은 다르다.
초의식의 세계는
장조의 신비롭고 감미로운 음률이겠지만
미학에서는 단조는 단조 나름의
무의식의 심연으로 내려지는
심오한 깊이가 있다고 본다.
보기 나름이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미학은 종교보다는
현재 의식의 관조 세계 범주에 속하는 점이 있어 좋다.
모든 것을 차별 없이 아우를 수 있기에.



차이코프스키가 오페라 곡, 발레음악, 교향곡,
협주곡 및 표제음악, 관현악, 실내악, 피아노 음악 등
다양한 범위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곡가였지만
합창 성가 음악들도 작곡한 줄은 몰랐다.

성악 지휘하는 중학 동창이
이 곡을 동창 밴드 방에 올리며
이곡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었다.
관심 있는 것은 이렇게 보태어 알게 되는 세상이다.

Cherubim(케루빔) 이란 성서 에스겔서에서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이름을 가진,
하나님을 보위하는 아홉 천사 중
두 번째 지위를 갖고 있는
어린아이 형상의 천사를 말한단다.


https://youtu.be/OPlK5HwFxcw?t=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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