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리 저수지, 닭볶음탕 집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Y
개성 만두의 델리케이트한 글이 인상적이었다는
기자 출신의 동창.
제수씨와 연애 시절의 추억이 담긴 식당에를 가잖다.
보통리 저수지에 있는 유일한 집이었고
벽난로에서 있는 큰 집이었단다.
간판 없이 관리인이 오는 사람 밥 차려 줘서
용돈벌이 하던 그런 집.
26년이 지난 지금,
저수지 주변은 유원지가 되어 있었고
그 집은 고깃집이 되어 있었다.
비 오는 날이라는 핑계로 닭볶음탕을 시켰다.
닭볶음탕은 계곡에서 먹어야 맛있다고 하자
동창은 바로 맞다고 맞장구를 친다.
계곡에서 가게도 없이 동네 사람이 하던 식당.
더운 날 시원한 계곡 전체가
온전히 전원 식당이 되어 버린다.
바다는 넓은 수평선이 있지만 덥다.
숲은 그늘은 있지만 물이 없다.
계곡은 모든 것을 갖춘 아늑한고 청명한
최적의 여름 피서지가 아닐 수 없다.
한 때, 박정희가 몰래 찾아 머문 적이 있었다는
보통리 저수지 가에 그 집.
안정적 경관이 보통이 아닌 그 집.
닭볶음탕은 역시 매워야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