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의 지존, 노각 튀김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66
노각은 늙은 오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오이가 늙으면
노각이 되는 줄 알았다.
종묘사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오이와 종자 자체가 틀리다고 한다.
노각은 개량 오이가 아닌
토종 조선 오이의 한 종류로
품종이 달랐던 것이다.
노각은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 된 몸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몸이 산성화 되다는 것은 늙는다는 것이고
늙는다는 것은 빨리 간다는 것이니까.
참외는 다 들어갔고 노각 철이다.
참외 대신 노각을 튀겨 봤다.
오이보다 단단해서 식감이 좋다.
생노각의 물은 오이의 신선함 자체이다.
튀기니 그 신선함은 온 데 간 데 없어졌다.
맛은?
튀김계에 무미의 지존에 등극시켜야 할 듯.
막걸리 넣은 소금물로 튀김 가루 반죽을 하니
약간 짭짤한 것이 느끼함을 전혀 모르겠다.
튀김을 간장 소스에 찍어 먹던 버릇이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