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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Oct 30. 2020

적당히 달콤한 디저트, 명품 밤

어느 화가의 생존 밥상 71







요즘 디저트로 군고구마를 먹고 있다.

디저트는 좀 단 것이 좋다.


초등 동창이 챙겨준 밤을 쪘다.

마음이 고맙기는 했어도

맛에서 기대는 별로 안 했었다.

근데 웬 걸!

어떻게 이렇게 달고 맛있을 수 있는지?

의아해하면서 쉬지 않고 먹고 있는 나를 본다.

이런 밤 처음이다.


아닌 게 아니라

보통 밤이 아니다. 특별한 밤.

명품 밤이다.

명품은 틀리다.




밤에 현혹되어 있는 이 밤에,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우리 주전부리 하나가 생각났다.

찐 밤 꿀 절임.

명품이 아니어도 명품화해서 즐겼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꿀에 절인 밤을

프랑스에서도 연말연시 때, 파티에서

고급 디저트로 먹어 본 적이 있다.

프랑스 명칭으로는 '마롱글라세'라 한다.

빵에 발라 먹는 밤쨈은 흔하다.

그러나 마롱글라세는 

프랑스 애들도 갖은 호들갑을 다 떨며 먹는다,


대부분의 유럽 음식들의 기원을 알고 보면

터키인 것을 아는지라 

이것도 터키에도 있는 것으로 보아

터키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해 본다.




오늘 먹은 명품 밤은 

꿀에 재지 않아도 디저트로 훌륭하리 만큼

달았다는 얘기가 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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