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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닥터 지바고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이미지

by 이승희

어느 화가의 사는 재미 / 이미지

추억 속의 닥터 지바고




초등 3년 때 본 최초의 외국 영화

닥터 지바고는 인연이 많은 영화다.

막내 삼촌이 홀로 된 어머니를 위로차

보여주었던 영화.

나도 깍두기로 같이 데려갔기에 볼 수 있었다.

대한극장에서.

두 시간 반 넘는 영화를

어머니가 한 번 더 보겠다고 해서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어머니 외종 사촌 언니는

개성에서 딸만 데리고 내려 오셔

평생 어렵게 사신 분이다.

닥터 지바고를 평생 끼고 사시더니

그 이모를 젊어서 흠모했던

성공한 고향 동네 오빠와

늙어 말년에

재혼해 사실 수 있었다.

꿈은 이루어지는 법이다.


닥터 지바고 역의 오마 샤리프를

파리 프렝탕 백화점 앞에서 본 적이 있다.

나이 든 오마 샤리프가

자기 이름의 브랜드로 향수와 담배를

론칭해 백화점에 매장을 내고 들린 듯.

키가 아주 작았다.

영화 속 사람과 현실은 다른 법이다.




위에 열거한 모든 사람은 돌아가셨고

캐나다로 이민 간 막내 삼촌도

오늘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들었다.

영화도 영화지만

현실도 영화와 같다.







https://youtu.be/02xDETjhEJU?t=324




https://www.youtube.com/watch?v=5xIFX0HQ9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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