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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Jun 29. 2021

골드 컬러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체험 여행'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컬러 체험 여행






노랑이 다인 것

노다지




물질 중에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대표적인 두 가지가 있다.

금과 소금이다.

금은 골드 컬로요.

소금은 흰색이다.

둘 다 신성함을 상징하는 컬러이다.


골드의 우리말은 노다지이다.

노랑이나 노랗다의 어근은 '노'이다.

노가 다인 것을 노다지란 한다.

노랑의 다함이 골드 컬러인 것이다.




골드 컬러의 특징은 

웬만하면 모든 컬러와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특히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심미안이 필요하다.








모든 종교에서 선호하는

[골드 컬러]




피렌체 우피치 박물관에 들어서고

두 가지 점에서 놀랐다.

나무판 그림들이 많다는 것과

금색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신성함을 컬러로 표현하려 했던 

의지의 반영이다.


여하튼 종교에서는 금색을 많이 쓴다.

몽골의 라마교 예를 들어보자.

몽골 제국이 수도였다는

카라코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에드덴 죠 사원이라고 네모난 담 안에

 3채의 전각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관리인이 자물쇠를 풀어줘서

들어간 전각 내부의 휘황찬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네 절의 법당이 얼마나 검소한 것인가!

비교되는 순간이었다.

전체적으로 금빛 투성이었다.

수많은 탕카와 벽화와 불상과 도구들...

장엄하고 화려함에 위압감이 왔다.


어떻게 사원은 다 파괴되었는데

내용물들은 보존될 수 있었는지 의아했다.

그래서 에르덴 죠 사원의 역사에 대해

짚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에르덴 죠 사원의 승려였던 롭상 어뜨세르가 

1796년부터 108개의 불탑으로 만들어진 

외벽(400×400m)에 네 개의 출입문을 만들고 

내부에는 60여 개의 전각에 

1,000여 명의 승려들이 수도하는 

거대한 사원의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몽골 정부가 힘을 잃고 

점차적으로 국토가 청나라에 병합되는 시기였기에 

불교의 탄압도 서서히 강해지고 있었던 때였다.


1930년대 몽골 인민공화국이 탄생하여 

소련의 정치적 영향에 놓이게 되면서 

종교를 허락하지 않았던 스탈린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맨 처음 지어진 세 개의 전각만을 남기고 

다른 전각들은 모두 약탈되거나 파괴되었다. 

이때 수많은 승려들이 흩어졌고, 

그나마 남아있던 대부분의 승려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시베리아로 유배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후 사원은 국가의 관할 아래 완전 폐쇄되었다가 

1965년에 전각을 개조하여 

박물관으로 개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1990년 초에 민주화의 영향으로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면서 

다시금 사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물들은 다행히 온전하게 보존되어 왔는데, 

그것은 사원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승려들이 목숨을 걸고 성물들을 

주변 모래 산에 묻거나 

이웃 신도의 집에 보관하여 피해를 줄였기 때문이다.




가톨릭 성당도 제단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중 압도적인 금빛 제단은

단연 세비야 대성당의 제단이 아닐 수 없다.




이슬람교 지배자에 의해 건축된 건물들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예루살렘의 '바위의 돔' 사원 

지붕도 금색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예루살렘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에르덴 죠 사원, 카라코룸, 몽골




세비야 대성당 제단




바위의 돔 사원, 예루살렘








골든 시티

자이살메르








인도 서북부 라자스탄 지방의 서쪽 끝에 위치한

타르 사막 한가운데에 진갈색 사암의

'골든 시티'라고 불리는 자이살메르가 있다.


그곳 사암은 오후 시간으로 감에 따라

컬러가 금빛으로 바뀐다. 

석양 녘에는 붉은빛을 띠어서

얼큰한 느낌조차 든다.

이 광경을 보노라면

금색과 살색의 조화가

얼마나 고급스러운 것인지 알게 된다.




자이살메르는

10세기의 부유한 상인들이 세운 도시이다.

섬세한 조각 장식품들로 장식된

옛 저택들이 즐비한 '파트완 키 하벨리'라는

부자 동네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 동네에 어스렁 거리며 봐주는 것은

그들이 평생 타르 사막을 낙타 타고 오가며

얻은 재산으로 지은 집에 대한 예의이다.
















































































금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








클림트의 아버지가 귀금속 세공사라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금 다루는 것을 

많이 보고 자랐을 것이다.

그가 금을 그림에 사용한 것은 그 영향이다.


그는 종교에서의 신성함 못지않게

여성의 엑스타시인 오르가슴 상태를

금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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