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희 Nov 26. 2021

브라만교 > 힌두교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미술 이야기>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미술 이야기>



         






미낙시 암만 템플 타워, 남인도 타밀나두주





브라만교 > 힌두교



힌두교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다음 가는 

세계에서 3번째로 신도 수가 많은 신앙이다.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에서 널리 믿는 종교이자 

인도의 민족종교 및 최대 종교이다.

실질적인 수행법으로

체계적이고 디테일한 요가가 전해 내려온다.


힌두교의 발생은 

고대 인도의 종교 사상인 베다에서 비롯하며, 

베다 사상은 기원전 15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다는 글로 쓰인 종교 서적 원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힌두교는

특정한 종교적 창시자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힌두교는

근대 이전에 인도 부근의 네팔, 

인도네시아 지역에 전파되었다. 

힌두교의 주요 사상과 수행법은 

불교에 큰 영향을 주었다.






기본 교리



힌두교의 기본 교리는 

우주의 법칙과 인간의 윤회를 근간으로 한다. 


기본 교의는 다음과 같다.


우주론

브라만(산스크리트어: ब्रह्मन् Brahman)

아트만(산스크리트어: आत्मञ् Atman)

윤회(산스크리트어: संसार Samsara)




우주론


힌두교에 따르면 

우주는 생성, 발전, 소멸을 반복한다. 

브라흐만 신이 우주를 생성하고 

비슈누 신이 우주를 유지, 발전시키며 

시바 신이 우주를 소멸시킨다. 

마치 계절이 바뀌듯 우주의 시간도 바뀌어 

결국에는 낡은 우주가 소멸되고 

새로운 우주가 만들어진다.




브라만


브라만은 우주의 진리 또는 

우주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힌두교의 최상위 목표는 

'참된 나'인 아트만이 

'우주의 진리'인 브라만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아트만


끊임없이 윤회하는 삶에서 

지금의 나는 '참된 나'가 아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윤회를 거치는 동안 

내가 쌓은 업에 의한 것이다. 

'참된 나'는 윤회의 과정에서 

계속하여 존재하여 

없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 

'나라는 생명의 본질'을 뜻한다.

참된 나를 아트만이라 한다.




윤회


진리와 일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인간 역시 이 번 생애에서 

다음 생애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사람은 한 인생을 살면서 쌓은

카르마(업)에 의해 다음 생애가 결정된다. 

다르마(우주의 법칙)에 따른 삶을 살다 죽으면 

다음 생애에는 보다 고귀한 존재로 태어난다. 

다르마에 어긋나는 삶을 살면

다음 생애에는 비천한 존재로 태어난다.




힌두교의 교리에 의해 힌두교도들은 

현세의 부귀를 

전생에 의한 보상으로 생각하며 

현세의 고난을 내세의 보상을 받기 위한 

기회로 여기게 된다.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힌두교는 

현세적이며 세속적인 성격이 강한 

기복 신앙의 성격과 

명상 요가와 같은 

신비주의적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힌두교 경전



<우파니샤드>


고대의 리쉬(Rishi 현자)가 

명상 상태(사마디)에서

우주적인 진리의 소리를 직접 들은(계시) 후 

문자로 옮겨진 것이 베다이다.

우파니샤드는 베다 시대 말기인 

기원전 700년부터 500년 사이에 쓰인

베다의 한 부분으로

우주의 궁극적인 실재(브라만)와 

개인의 진정한 자아(아트만)가 하나라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사상을 주창한 

영원한 원리들을 다룬

신비적, 밀교적 문헌이다.




<요가수트라>


수트라는 베다에 저술자인 현자가 

자신의 종교적, 철학적, 실천적 경험과 

견해를 기록한 것으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통해 전승되어 왔다.

요가수트라는

고대 요가의 근원이 되는 문헌으로서

기원전 2세기 '파탄잘리'가 저술했다.

비록 간단하지만 요가수트라는

요가 철학과 운동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산스크리트어인 '요가'는

'생각과 느낌이 확실히 유지되는

마음의 상태'라는 뜻이다.

작품을 구성하는 금언들이

구슬처럼 실로 연결되어있고

영원한 원리들의 실천적인 적용

또는 응용을 다룬 문헌이다.



요가의 8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금계

요가 수행자가 지켜야 하는 5가지이다.


2. 권계

요가 수행자들에게의 권고이다.

정화, 만족, 수행, 독경, 염신


3. 아사나

요가의 체위법을 말한다.


. 4 호흡법

요가의 호흡법은

길게 들이쉬고,

길게 숨을 참고,

길게 내쉬고

다시 길게 숨을 참는 호흡을 한다.

도교의 조식 법과 불교의 수식 법과는 다른

지식 법이다.


5. 프라치아 하라

감각을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6. 다라나

정신집중을 말한다.

요가에서는 인체에 7가지 차크라에 

의식을 집중한다. 

도교의 조식 법이나 한국 불교의 일각에서는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라고 가르친다.


7. 디야나

불교에서 말하는 참선, 즉 명상(관조)을 말한다.


8. 사마디(삼매)

요가의 궁극의 경지로서, 

깨달음의 상태를 말한다. 

이 사마디에 들어가기 위해서 요가를 한다. 

유상 삼매와 무상 삼매가 있다.



정통 요가인지의 여부는 

위의 8단계가 잘 가르쳐지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고 

요가수트라에서 말한다.




<탄트라>


샤크 티파(派)의 경전이다.

성적 에너지를 승화시켜

니르바나를 체험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성 에너지가 각성되어 상승할 때

갑작스러운 에너지의 강대함이 

위험을 수반하기에

밀교로 전해져

스승과 제자에게로만 비밀리에 전해지는 

신비로운 수행법이다.

불교에도 영향을 미쳐서

좌도 밀교(左道密敎)의 융성을 촉진하였다.




<바가바드 기타>


성스러운 신에 대한 기타(Gita:歌頌)라는 뜻이며, 

기원전 4∼2·3세기경에 성립된 것으로 여겨진다. 

스승인 크리슈나와 제자인 아르주나의 이야기이다.

인도에서는 평상시에 늘 암송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친숙해져 있고

최상의 성전(聖典)으로 존숭(尊崇)되고 있다.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은 이러하다.

전쟁에 나가게 된 왕자인 '아르주나'는 

골육상쟁의 전율할 운명을 비탄(悲嘆)하며 

자기 전거(轉車)의 몰이꾼인

스승 크리슈나(비슈누의 화신)를 향하여 

고뇌를 호소한다. 

아르주나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크리슈나는 두려워하는 아르주나를 

격려하면서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즉시 전장에 임하기를 주장한다. 

그가 이르기를,


“이 전쟁은 정의(正義)의 싸움이다. 

정의의 싸움에 투신하는 것은 

무사가 본래 바라는 바이다. 

전투를 피해서는 안 된다. 

다만 자신의 본무(本務)를 실행한다는 것이 

주요 문제이지, 

일의 성패는 문제 삼지 않는다. 

당신이 전심(專心) 해야 할 점은 

오직 행동이지 결코 결과가 아니다. 

행동의 결과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신은 일체의 생물에 대하여 평등하다.

신에게는 증오할 것도, 사랑할 것도 없다. 

아무리 전쟁 상황에 쳐했다 해도

신앙심을 갖고 신을 숭배하는 자가 있으면, 

그들은 신의 속에 있고 신 또한 그들 속에 있다.”


이 크리슈나의 말을 풀이하자면,

최고신의 앞에서는 모든 것이 용서된다. 

그에게 신앙 귀의한다면 

살인자라도 구제된다. 

최고신의 은총에 참여하고, 

최고신의 본성을 알게 되면, 

윤회의 세계를 벗어나게 되고, 

해탈한 인간은 

최고신과 본질이 똑같아진다 라는 말이다.


이러한 교훈을 듣고서 아르주나 왕자는 

"나의 각오는 결정되었다. 

의혹은 이미 사라졌다"라고 말하면서, 

마음의 불안을 버리고 

흔연히 전장에 진출하여 

위대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힌두교 사원 건축 양식



인도로 내려온 아리아인들에 의해

인도 북부는 아리아인들의 차지했다면

인도 남부는 아리아인에 밀린

드라비다족들 영토라 봐야 할 것이다.

그에 따라 인도 북부와 남부의

힌두교 건축 양식이 판이하게 다르다.


탑의 형태에 따라 

힌두교 신전은 크게 

북방의 나가라(Nagara) 양식과 

남방의 드라비다(Dravida) 양식으로 

나뉜다. 

북방 형식은

인도 중부 카주라호의 신전들에서 볼 수 있다. 

남방 형식은 타밀 지방이 중심지였다. 

타밀 주 내륙 중앙의 미낙시 암만 힌두 사원은

성같이 규모가 큰 사원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상당히 양호하다.





북방 양식의 탑의 형태는

탄환처럼 끝이 뾰족하고

남방의 드라비다 양식은

사원 사방으로 탑문(gopuram)이 

석조로 높게 조성되어 있는데

지붕을 높게 탑같이 쌓아 올린 

모뉴먼트이다.


동남아 섬들의 건축 양식도

높은 지붕인 것들이 있으나

이 인도 남방 양식의 고푸람(탑문)처럼 

모뉴먼 탈 타워는 아니니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거대한 지붕인 것이다. 


그리고 세계 어디에나

동서양과 아메리카를 막론하고

고대의 모뉴먼트 성격을 가진

신전이나 무덤은

피라미드 형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고푸람도 피라미드 형식이지만

전체적인 실루엣 라인이

급경사의 독창적 곡선이라는 점이 

사람을 매료시킨다.


이 모뉴먼트의 폭이 두 배 이상 되었다면

세계 최고의 건축물로 주저 없이 꼽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북방 양식



인도 동부, 오리사주 부바네스와르, 

파르 수라 메 스와르 사원



  


















카주라호의 힌두 탄트라 사원






역사적, 지리적, 인종적. 언어학적으로나

전 세계 종교의 할아버지 뻘 되는 

브라만교,

그의 아들인 힌두교는 

건축 양식에 있어서 

북방과 남방으로 만들었으나 

정작 꽃 피운 것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인도네시아의

북방식이었다.


이는 힌두 문화가 타국에 전래될 당시

남방 양식을 만든 드라비다족이

옛 인도의 권력 주체 세력이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더불어

인더스 문명을 만든 드라비다족들이 

아리아인들에 눌려 지냈음을 시사한다.


그 원인은 카스트 제도라 본다.

고착화된 카스트 제도는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카스트 제도가 있는 한 

드라비다족의 회귀는 요원한 문제일 것이다.


미학적으로 북방보다 남방 양식이 

더 우월하니 안타까워서 하는 푸념이다.






남방 양식



미낙쉬 암만 템플 


인도 남부 지역 중심에 위치한 

보존이 잘 된 거대한 탑문(gopuram)들이 있는 

힌두교 사원 단지이다.

사람을 압도하는 건축물이 아닐 수 없다.











Mysore의 Nanjundeswara 사원, 카르나타카









작가의 이전글 동남아의 '힌두 불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