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있는 곳
가르나차 품종의 기운찬 풍미
가르나차 품종의 기운찬 풍미르나차 품종의 기운찬
[가르나차 품종 와인의 기운찬 풍미]
내가 속한 클럽의 연말 송년회는
빠지기 싫다.
맛있는 파티이기 때문이다.
회장이 신경 써서 식당을 섭외했다.
신사동에 있는 요즘 핫하다는 이태리 식당.
난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국적의 식당을 믿지 않는다.
프랑스 식당이라 해서 가보면
이태리 음식이 나오고
국적 불명의 요리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식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태리 식당에 이태리 와인은 별로 없었다.
요즘 뜨는 요리사 아줌마가 하는 식당답게
섬세한 메뉴판 설명 덕에
요리는 기대해봄직 했다.
전식 와인으로,
부르고뉴 최북단 샤블리 지방,
샤르도네 품종의 와인.
와인은 단순하게 품종으로 마시면
틀림없다 생각한다.
부르고뉴 와인은 단일 품종을 고집한다.
그만큼 우수한 품종이란 거다.
시지 않고 약간의 달콤함이
최상의 화이트임을 신고한다.
쎄 봉!
첫 앙트레로 카프레제 살라드가
테이블에 던져지듯 놓였다.
갹송(서빙 맨)의 터프함이
품위 떠는 식당보다야 낫지.
식당은 뭐니 뭐니 해도
맛으로 승부해야 하는 거다.
카프레제의 토마토에 얹어진 치즈는
몽실몽실한 것이
집에서 간편히 만들 수 있는
리코타 치즈 같다.
리코타 치즈는 레몬으로 응고시키고
피자에 주로 쓰이는 모차렐라 치즈는
식초와 레넷이라는 응고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므스하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전식으로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개 요리까지가 전식이다.
해산물 음식이 나올 때까지
화이트 와인을 남겨 놓길 잘한 거다.
조개 소스로
저민 베이컨 볶음이 얹어진 것이
조개와 조화가 잘 맞는다.
식당의 내공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본식에 들어가기에 앞서,
레드 와인을 선정을 해야 한다.
쓱 와인 리스트를 보니
순수하지 아니한 이태리 와인은 재끼고
비싼 프랑스 와인을 포기하니
가성비 좋을만한
스페인 와인들이 눈에 띈다.
회장이 쉬라즈 품종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우아한 맛이 나니 무난하겠다고 동의했다.
쉬라즈 와인은
병마개를 미리 오픈해 놓지 않았을 텐데도
맛이 많이 열려 있어 다행이었다.
본식에 생선 튀김이 나왔는데
곁들여 나온 가늘게 썬 감자튀김에
더 호감이 가는 것은 왜일까?
그만큼 튀김에 쓴 기름이 좋다는 거다.
소스는 스므스한 맛이
수제 소스임을 주장하는 듯했다.
이 정도면 훌륭한 식당임을
인정 안 할 수 없지.
이어서 터프하게 던져지는 돼지고기
고기 부위가 중국 동파육과 같은 부위이다.
지방과 육질이 따로
다른 맛을 보여주는 것이...
요리가 다 나와갈 즈음 와인이 떨어져
다른 와인을 시켜야 했다.
다른 스페인 와인으로 가보게 되었다.
스페인 태생인 가르나차 품종의
기운찬 풍미가
온 입안에 만족감을 풍만하게 주었다.
남 스페인 리오하 지역 와인이
유명한 것은 이 품종 덕분일 게다.
프랑스에서는 그르나슈로 불리며
남부에서 많이 생산되는 와인 품종이다.
더운 지방에서 재배되어 신맛이 덜한 점은
우리 입맛에 그만인 이유일 것이다.
후식으로
파스타가 나오는 경우는 처음이다.
많이 버무려 익혀진 명란 파스타
꽤 감칠맛 있고 괜찮았다.
집에서 해 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날 정도로.
이렇게 직접 해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날 때
우리는 영감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정체모를 순한 디저트까지
완벽한 식사를 했을 때
만족감이 밀려오는 것은
나만의 얘기가 아닐 것이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란
노래가 생각난다.
부르고뉴 최북단 샤블리 지방, 샤르도네 품종의 와인
집에서 간편히 만들 수 있는 리코타 치즈와 토마토의 가벼운 조화, 카프레제
가지구이
조개 요리 전식
쉬라즈 와인
생선 튀김
돼지고기 본식
스페인 원산지 가르나차 품종의 와인
명란 파스타
정체 모를 가볍디 가벼운 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