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세계적인 전시를 보았다.
아니쉬 카푸어라는 작가는
작가 개념뿐만 아니라
작품 제작을 풀어가는 방식 자체도
일류급이다.
그간 국제 갤러리가
국내와 국외 중요 작가의
직한 전시를 기획하는 것을 보아왔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못지않게 훌륭하다.
이번 전시는 카푸어 작품을
평면과 특수 컬러와
오브제 작업과 입체 작품으로
크게 네 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여 전시해서
관람자들이 인지하기에 용이하다.
카푸어의 작품은 인도 출신답게
물질 초월에 대한 것이 작품의 주제이다.
그전에는 카푸어가
개념적인 지극히 단순 심플한 작품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터프한 작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시 놀랍다.
새로운 재료에 대해
늘 갈구해 온 카푸어입니다.
그가 쓰는 검은색은
빛을 반사하지 않는
'반타 블랙'이라는 특수 검은색으로
보는 사람에게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그 검은색을 칠한 입체는
정면에서 입체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니쉬 카푸어는
그 검은색 제작 회사에
다른 작가는 사용 못 하게 독점을 걸어 놓는다.
카푸어가 추구하는 작가 의도와는 달리
속이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0억 넘는 자산을 이룬 부유한 예술가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 생각 든다.
그의 작품 주제가 물질 초월이면
경제 초월도 이루어져 할 터인데 말이다.
앞뒤가 안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