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미술 이야기>
얼굴바위
달팽이 바위 ㅡ 수도자의 수행처
모자바위
장군바위 ㅡ 무속인의 기도처
너럭바위
선바위 ㅡ 일반인의 기도처
해골바위 ㅡ 일반인의 기도처
얼굴바위(왼쪽)와 모자바위(오른쪽)
얼굴바위와 모자바위. 그리고 뒤에 검은 달팽이바위
얼굴바위
어려서 인왕산 남쪽 끝에 바위가
사람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커서 바위를 답사 다니며
확신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바위를 조성한 것이라고.
얼굴뿐만 아니라 몸통과 팔과
가부좌 틀고 앉은 다리 형상까지.
태고대에 진리를 상징하는 타원형 공 형태를 한
얼굴 바위는 인왕산의 심벌이다.
그 밑으로 너럭바위가 있고
더 밑으로 선바위가 있다.
선바위에서 치성을 들이는 것은
맨 위의 얼굴바위에 전해지는 구도이다.
달팽이 바위는 남쪽 골짜기 맨 위쪽에 있다.
주변이 둥그렇게 산이 감싸고 있어
상당히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장소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이다.
달팽이바위는 겉은 달팽이 형상이나
뒷면에는 두 면이 뚫려 있는 굴이 나 있다.
거기서 앉아서 보면
바로 앞에 얼굴바위가 보이는데.
얼굴 형상이 아니다.
짧고 굵은 둥근 막대 혹은 기다란 타원으로 보인다.
진리의 상징인 기다란 알바위인 것이다.
얼굴바위의 온전한 형태가 보이는 자리이다.
거기서 수도자들은 알바위를 대상으로
쳐다보며 수행을 했다고 여겨진다.
인왕산에 모뉴먼트로 만들어진 바위들 중에
검은색을 띠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중요한 바위이기에 검은색으로
칠이 되어 있는 것이다.
검은색 안료를 섞은 석회로
얇게 발라서 돌과 같이 되어
오랜 세월을 버텨왔으리라.
인왕산에서 제일 유명한 선바위와 같이
달팽이 바위도 검은색이 칠해져 있다.
나중에는 기도처로 되었겠지만
초기의 목적은 영성 개발 수련을 하는
중요한 장소를 의미했을 법하다.
달팽이 바위 찍은 사진이 찾아봐도 없다.
분실해서 다시 촬영하러 가긴 해야겠다.
산에 가는 일정이 안 잡혀서
포스팅이 늦어지니
찍으면 올려 보충하기로 하고
일단 이 포스팅은 올리기로 한다.
모자바위
곳깔모자 형상의 바위이다.
장군바위
모자바위는 모자의 형태이지만
아랫부분 절벽 부분과 같이 보면
얼굴바위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좌상의 모습이다.
이름하여 장군바위.
그 밑의 명칭이 장군바위 기도터이다.
선바위
인왕산 남쪽 끝자락 얼굴바위 밑 쪽에
큰 너럭바위가 있고 그 밑으로
오른쪽으로 선바위
왼쪽에 해골바위가 있다.
그곳은 무당들이 촌을 이루는 곳으로
한 무당은 그곳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기가 쎄서 접신이 잘된다는 얘기렸다.
선바위의 기기묘묘한 형체에 대해 말이 많으나.
제대로 아는 이는 보질 못했다.
전체 바위를 연구하지 않고서야
알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
그 형상은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형상이다.
독수리 형태은 산 전체 형상을 구성할 때
주로 사용했는데
작은 바위에 단독으로 이리 조성된 것은
드문 예라 할 수 있겠다.
해골바위
해골바위는 선바위와 같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중요한 기도터라는 표시이다.
선인류 바위 모뉴먼트를 조성한 시대에
일반인들의 기도 방법은
기도처 바위 면을 작은 돌로 비벼가며 하는 것이었다.
바위가 파이게 되면 파던 바위를 얹어 놓는다.
큰 바위에 작은 바위가 붙어 있게 된다.
일명 '붙임바위'이다.
한국에 붙임바위들이 꽤 많은데
모두 기도처였다고 보면 되겠다.
해골 바위도 해골 형상으로 파여 있다.
기도를 많이 해서 파여서 그렇게 된 것이다.
해골로 조성된 바위는 아니다.
해골로 불리며 본래 이름은 없어져 버린 것이
아쉽다.
다만 전체 형상으로 보아
흔들바위로 불리는 알바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