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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Feb 25. 2024

인왕산 4  
인왕산 동쪽면 바위들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미술 이야기>


화가의 심미안과 통찰력으로 본
<핵심 미술 이야기>



초고대 바위 문화의 미스터리

바위 이야기에 더 들어가기 전에
바위 문화가 만들어진 배경을
밝히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바위 문화를 연구하다 보면
많은 의문들이 제기되고
그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그것과 연결된 다양한 분야를 터치하게 된다.

처음 시작은 지명 연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말 지명 조사를 하다 보니
각 지역마다 동일한 지명들이 보이고
그 지명들이 동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지명의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지명을 패턴을 가지고 정했다는 것은
그 시대에 이미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위 이름에서도 그런 양상을 보였고
바위는 지역명 못지않은 확실한 패턴을 보였다.
산을 놓고 기획 조성된 면이란 점에서
입을 다물지를 못하게 한다.
각 모뉴먼트들이 사방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는 입체적 시각은
예술성이 뛰어나며
특히, 거대한 바위가 조성된 틈새를 살펴보자면
기술적인 면에서도 경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작품을 탄생시킨 것은
누구에 의해서인가 하는 의문이 일지 않을 수 없다.
선인류 시대 뛰어나게 발달된 문명에 의해서?
우주인 설도 있고
최근에는 사후 세계의
수준 높은 영혼들이
지구에 와서 만들었다는 설도 유력하다.
역사 시대 이전에 일어난 일이기에
알려진 것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사실이라
자료나 증거나 정황을 가지고
가정을 해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궁금증을 가졌을 때
그것이 풀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경우마다 다르나
이러한 큰 맥락인 경우에는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것과 연결된 다른 분야의 원리를 알아내
비교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왕산 4








인왕산 동쪽면 바위들

감투바위
코끼리바위

삿갓바위(정상)
매바위

석굴암 입구 용거북바위
석굴암
석굴암 삼태극바위
석굴암 샘터

닭바위

마바위
용바위
이빨바위
다람쥐바위



감투바위

무형문화재 태견 전수자 송덕기 옹에 의하면
감투바워에서
대대로 태견 전수가 이루어졌다 한다.
그리고 송 옹은 그 너머 황학정 활터에
매일 나와 지내셨다.




삿갓바위

삿갓바위, 인왕산 정상, 385m




매바위





지명 연구를 하다 보면
응봉이라는 산 이름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말의 매를 한문을 차용해 기록하다 보니
매 '응' 자를 써서 매봉이 응봉으로 바뀐 것이다.

매봉 > 응봉

매봉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마이봉의 축약이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변해 온 것이다.

마이봉 > 매봉 > 응봉

강화도의 마니산도 마이산을 한자로 차용하다 보니
마니산이 된 것이다.

마이산 > 마니산

그럼, 마이는 무슨 뜻인가?
지상에 있어서 최고를 의미한다.
마님, 상감마마, 마나님도 그런 뜻이다.



인왕산의 정상 밑 쪽에 '매바위'라는 바위가 있다.
형상은 새의 형상이다.
그러나 매치고는 눈 주위와 머리통이
부엉이처럼 생겼다.
부엉이를 형상화했건만,
매로 부르는 것은 뭔 연유인가?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진짜 멋진 작품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조각 중에서도 초모던한 느낌을 자아낸다.




석굴암 단지

인왕산의 심장 위치에 석굴암이 있다.
산에 굴은 흔치 않다만,
초고대문명의 바위 유적일 경우는 더욱이 그렇다.
그리고 여러 조건을 갖춘 바위는 아주 드물다.
인왕산의 석굴암이 그런 바위 유적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바위이기에 보존도 잘 되어 있다.



인왕 스카이 웨이에서
석굴암 쪽으로 급경사를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가로로 길게 펼쳐진 바위가 보인다.
그 바위를 유심히 보면
형상을 가지고 부조가 형성되어 있다.
커다란 거북 형태이다.
이 경우 거북의 머리 방향이
최종 목적지 방향을 알린다.
석굴암 방향을 알리는 사인물인  것이다.

다음은
네모나고 판판한 돌에 추상의 부조가 된
석굴암 입구석을 통과하게 된다.

석굴암은
초고대 바위 문화 건축물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의 사찰과 못지않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석굴암 위쪽에는 커다란 바위의 야외 기도처와
오른쪽엔 탑  
그리고 왼쪽 떨어진 곳엔 그늘진 샘터.




석굴암 정면




입구에 작은 문을 달아 지금은 창고로 쓰고 있다.
나 어려서는 문도 없었고
인왕산이 물이 풍부한 시절이라
저기에 물이 풍부하게 넘쳐흘렀고
그 안 바위에 바위를 파 만든 돌 욕조탕이 있었다.
동네 아저씨들이 목욕들을 하고 계셨다.




석굴암 측면





삼태극을 상징한 탑







석굴암 왼편 떨어진 곳에 샘터





석굴암 경내 바위 유적에 대해
지질 학자 측 견해는 다음과 같다.


석굴
판상절리로 인해 생긴 바위틈을
절묘하게 이용한 암자이다.

석굴 지붕
자연석을 이용했다.
이런 경관은 지형학에서
박리(Expoliation)라고 부른다.
화강암이 풍화되어
양파껍질처럼 벗겨지는 것이다.

석굴 인근에 발달한 토르(Tor)
핵석이 노출되어
마치 탑처럼 쌓인 것을 토르라고 한다.

토르 밑부분에는 타포니(Tafoni)도 발달해 있다.
타포니 속에는 작은 부처님을 모셔 놓았다.
티포니는 암벽면에 동굴 형태로
구멍이 파인 것을 말한다.


그들의 설명은 자신의 연구 주장이 아닌
지질학 교과서에서
바위 현장 상황과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베낀 내용이다.

그들은 그것이 초고대 바위 문화 때
조성된 것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으므로
그것이 최선이리라.

그들이 동원한 전문 용어는
다음과 같다.

판상절리 ㅡ 판상으로 잘려진 현상
박리 ㅡ 풍화되어 양파처럼 벗겨짐
토르 ㅡ지층 내부의 핵석이 노출되어
         마치 탑처럼 쌓인 현상
타포니 ㅡ 암벽면에 동굴 형태로
              구멍이 파인 현상

이런 전문 용어들은
바위가 갈라지고 벗겨지고 쌓여지고
구멍이 파였다는 내용이지
그 이상의 뭣도 아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보면 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전문 용어랍시고 써서
있어 보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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