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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g 에그그 Aug 02. 2018

박자영

내 동생



박자영은 내동생이다.

친구들한테도 내동생이라고 안하고

박자영이라고 이름을 불러 말한다.

그래서 내 지인들은 내동생 이름을 다 안다.


박자영은 인사쟁이다.

내가 한번만 인사시켜줘도

어디서든 내 지인들한테 인사를 한다.

100미터 밖에서도 인사할꺼다.

상대방이 알아보지 못해도 계속 한다.

가끔은 나한테 전화해서 교회에서

누구누구 언니친구한테 인사했는데

못알아보는거 같다고

그래도 인사했다고,

그래서 당황하는 지인들도 있다.

언젠가 새벽기도 같은 시간에 매일 지나가면서

만나는 오빠가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자꾸 인사해서

그냥 인사했는데 알고보니 박자영이었다고 했다.


박자영이 내동생이라고 인식이 안되는건

나보다 10cm 크고 10kg 덜 나가서

얼굴은 닮았으나 사람들이 잘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약 28년 정도 같이 살았고

같은 대학을 나왔고

엄마아빠가 같으니까,

그런데 또 식성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다.

그래서 둘이 만나면 재미있는거 같다.


나보다 늘 언니같고 나보다 더 마음이 크다.


이제는 조카와 제부 이렇게 가족이지만,

나와 엄마와 아빠를 잊지 않고 챙긴다.


누군가 그러더라,

가족 지인 뽑기 잘한 사람은 부자라고,

나는 동생뽑기를 잘해서 부자인거 같다.


갑자기 앉아서 커피마시다 생각났다.

일어나자마자 했던 통화,

어제 왜 그냥 집으로 가서 잤냐고

더운데 엄마 데리고 자기 집으로 오지 그랬냐고

아침에 너무 더우니까

엄마랑 나랑 와서 에어컨 틀고 같이 자자고


나는 그렇게 못했을텐데,


박자영이 너무 착해서 참,

나도 평타치는 착함인데

난 집에서 이기주의자다.


결론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은

박자영이다.


늘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2018. 08. 02


오늘 박자영네 가야지

김조카 만나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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