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로고와 이름에 대해서

로고와 이름은 어떻게 만드는 게 좋을까?

by 최준호

이전 글을 쓰다보니 케이버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로고와 이름에 대해서 꼭 기술하고 싶다.

내 글은 보시다시피 전혀 chatGPT의 도움을 받지 않고 쓰고 있다. 왜냐하면 나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작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독자들 중 앱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앱 로고와 이름은 과연 중요할까?

케이버를 3년동안 운영하면서 항상 생각해왔던 문제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엄청 중요하다.



1. 앱 로고에 대하여


로고는 우선 앱의 얼굴이다. 로고만 보고도 이게 어떤 앱이겠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로고여야 한다.


가까운 예로 들자면 인스타그램이 있다. 인스타그램의 로고는 보자마자 이게 어떤 앱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을 피드나 릴스로 올리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앱.

로고를 보는 순간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는지 궁금해지는 마법을 부린다.

Instagram_icon.png


내가 인스타그램의 로고를 좋아하는 이유는 로고를 보면 이 앱을 열었을 때 어떤 세상이 펼쳐질 지에 대한 기대가 벌써 자리잡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속 수많은 미녀들, 나는솔로, 환승연애 등 각종 이슈들이 펼쳐진다.


케이버의 지금 로고는 어떠한가?

지금 케이버의 로고는 검은색에 CAVER라는 글자가 형이상한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디자이너는 리본의 모양을 만들어 유저들이 챌린지로 서로 끈끈하게 묶이는 것을 의도했다고 한다.

(그 디자이너가 나다.)

하지만, 케이버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이 로고를 봤을 때 자기계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자기계발을 통한 소통과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까?



2. 앱 이름에 대하여


내가 앱 이름을 케이버로 정한 것은 좀 더 간결하게 브랜드를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케이버.


어디와 비슷한 이름이지 않은가? 나는 초기에 전혀 이곳에 대해 염두에 두지 않았다.

아니 이곳의 존재를 사실 어느정도 잊고 있었던 듯 하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때는 전혀 이곳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네이버.


케이버, 네이버.


모음 하나 빼고는 모든 글자가 같다.

이게 문제가 된다고? 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굉장히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지금 당장 플레이스토어를 열어서 케이버를 검색해봐라. 케이버가 뜨는가? 아닐 것이다.


네이버가 뜬다. 애초에 플레이스토어는 케이버를 네이버의 오타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검색 창 아래에 작은 글씨로

'입력한 검색어에 대한 결과 : 케이버'

를 클릭해야 비로소 케이버가 뜬다.

물론 케이버가 유명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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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러분이 케이버를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게 앱을 소개한다고 생각해봐라.

검색하는 사람들의 제일 첫마디는?


"안뜨는데?"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러면 나는 또 보충설명에 들어가야 한다.


"아.. 그거 밑에 보면 케이버라고 작은 글자로 있는데 그거 클릭하면 떠."


가족이나 친구이기에 이런 프로세스가 허용이 된다. 하지만, 일반 유저라면?


"나 이번에 자기계발하는 앱하난 발견했는데 케이버라고 있더라."

"케이버?"

"어. 스토어에 검색해봐."

"안뜨는데?"


이것도 굉장히 나에게 좋게 해석해서 쓴 대본이다.

보통이라면 이럴 것이다.


'케이버라고 자기계발 앱이 있다고? 한번 볼까?'


스토어를 열고 케이버를 검색하니 네이버만 뜬다.


'뭐야? 없잖아.'


끝.


그래서 앱 이름이 중요한 것이다.

앱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일단 스토어에 들어가서 앱 이름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만약 만들고자 하는 앱이름이 에그홀더인가? 그럼 에그홀더를 먼저 검색해봐라. 같은 이름을 가진 앱이 있다면 다른 이름으로 바꿔라.

그리고 대기업의 이름과 비슷하다면 무조건 피해라.

스토어에서 당신의 앱은 영영 뭍힐 가능성이 크다.




그럼 나는 왜 앱 이름을 바꾸지 않고 있는가?

케이버로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 많다. 케이버로 한 홍보와 이벤트 그리고 케이버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유저들이 이미 많아진 상태에서 더이상 물러서지 못하는 것이다.

이제 내가 해야하는 선택은 케이버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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