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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언론인. 에세이스트. 필명 오요나. <내 방에는 돌고래가 산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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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왜 사냐건 웃으려면 퇴비를 주자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김상용 시인(1902-1951)이 1936년에 쓴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다. 가장 좋아하는 시이자, 눈 감고 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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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오늘도 방앗간에 들기름 짜러 간다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서울에서야 방앗간 갈 일이 없지만 시골에서는 다르다. 시골에서 방앗간은 일 년에 열 번쯤은 가게 되는 매우 중요한 장소다. 비록 낡고 허름하고 칠이 벗겨졌을지언정 방앗간 기계들은 여전히 탈탈탈 잘 돌아가며 척척척 맡은 일을 해낸다. 주천은 우리 시골에서 가장 가까운 읍내다.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를 따라 십리길을 걸어 장 구경을 가서는 짜장면을 얻어먹던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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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7.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도장지와 결과지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봄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찬바람이 불고 땅은 얼어붙어있고 때로는 눈까지 푹푹 내리는 3월이다. 오랜만에 도착한 시골집에는 지난주 내린 폭설이 드문드문 남아있었다. 본격적으로 밭을 갈고 파종하는 5월이 되기 전 해야 할 일은 바로 가지치기다. 감나무와 복숭아나무, 사과나무, 배나무, 자두나무 등 유실수 가지치기는 열매와 연결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나무가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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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0.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5도 2촌 후 가장 좋아하게 된 단어, 노지월동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우리가 쓰는 언어는 우리의 세계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눠보라. 그이는 요즘 자신의 최대 관심사를 언어로 쏟아낼 것이다. 나 역시 요즘 나의 관심사를 입 밖으로 꺼내놓는다. 결국 우리의 대화에서 두 사람 모두에게 관심 없는 단어가 화제에 오를 확률은 거의 없다. 말이 얼마나 중요하냐 하면, 머릿속에 수만 가지 생각을 하더라도 그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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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3.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봄 농사를 위한 빅픽처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받아놓은 날은 어김없이 온다. 도무지 올 것 같지 않지만, 쌀쌀한 바람 속에서도 한 발 한 발 봄은 다가오고 있다. 이 말은 곧 달콤했던 나의 농한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개학을 앞두고 벼락치기 방학숙제를 하는 아이처럼, 공책을 펼쳐놓고 봄 농사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큰 그림은 정치인들만 그리는 것이 아니다. 5도 2촌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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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4.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약도 없는 ‘다 심겠어’병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텃밭 농사를 시작한 후 덜컥 '다 심겠어'병에 걸렸다. 이 병으로 말씀드리자면, 뭐든 내 텃밭에 다 심고 싶어 지는 병으로 한번 걸리면 약도 없다는 불치병이다. 마트에 가서 딸기가 보이면 가격을 살펴보다가 "으아아 뭐가 이리 비싸" 하면서 뒤로 물러선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 텃밭에 심어 먹어야겠다"라고 결심하는 것이다. 올겨울 유난히 비쌌던 시금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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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7.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두부가 엉기는 시간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콩 딴 김에 두부를 만들었다. 내가 아니고 엄마가. 우리 엄마 1942년생 이춘자 여사는 서울살이 4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강원도 심심산골의 생활방식대로 살아가신다. 음식은 뭐든 내 손으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계신 터라 엄마 모시고 외식 한번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엄마는 지금도 만두를 만들겠다고 하면 먼저 콩부터 물에 담가 두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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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0.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입춘에도 동파 걱정뿐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무소유를 설파하신 법정스님의 말씀이 오늘따라 가슴에 와서 꽂힌다. 법정스님은 난초를 소유하게 되면서 집착과 욕심으로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난초를 처분한 후 자유를 느끼게 되면서 무소유의 홀가분함을 대중들에게 전파했다. 소유하면 걱정하게 되고 걱정하면 힘이 든다. 과연 무소유가 답이다. 시골집이 요즘 내 뇌 구조도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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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3.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스산한 겨울에는 붕글국을 끓여요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우리말은 참으로 신비롭다. 세상의 온갖 것들을 다 표현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 선조들은 이런 놀라운 한글을 만들어냈을까, 감탄할 때가 많다. 붕글국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이름의 음식 이름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 이름도 귀여운 붕글국은 시골에서 할아버지가 살아생전 즐겨드시던 음식이었다. 국이 붕글붕글 끓는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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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6.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달걀껍데기와 귤껍질을 모으는 까닭은?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농사를 시작하고 난 후 쓰레기를 모으는 사람이 됐다. 도시의 멀쩡한 아파트에서 쓰레기를 모으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카메라 들고 오면 어쩌지. 과거에는 즉각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었을 쓰레기들을 이제는 밭으로 보낼 용도로 따로 모아두기 시작했다.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으면 무조건 소각장으로 간다. 가정에서 밭으로 보내 거름용으로 쓰면 지구의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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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0.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사람인(人) 자를 닮은 강원도 김치만두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강원도에서 김치만두는 겨울철 간식이다. 가마솥 가득 끓여 조리로 건져 양재기에 담아 두면 오며 가며 집어먹는다. 뻥튀기나 군고구마처럼 입이 심심할 때 간식이 돼주는 것이 김치 만두다. 흔히 만두는 동그란 모양이다. 알려진바대로 만두는 중국 삼국시대 제갈공명이 사람 머리를 제물로 제사 지내는 풍습 대신 만두를 사람 머리 모양으로 빚어 제사 지낸 데서 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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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Jan 13.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썩은 콩을 골라내는 겨울밤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황진이가 읊었다는 시조 '동짓달 기나긴 밤'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버혀내여 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처럼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어 구비구비 펴서 야근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겨울밤에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서리태 콩을 고르는 일이다. 서리태는 수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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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6. 2025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은행나무 사위를 봤다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어느 날 갑자기 사위가 생겼다.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딸도 없는 나에게 사위라니. 사람 사위가 아니라 은행나무 사위다. 우리 집 뒤란에서 뒷동산으로 넘어가는 언덕에는 키 큰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다. 봄이면 고운 연두색 잎을 내밀고 가을이면 노란 잎을 떨군다. 언제부터 그 자리에 은행나무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은행나무가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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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0. 2024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오! 마이 갓김치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늦가을, 텃밭에 나갔을 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여기도 갓, 저기도 갓. 갓이 푸르름을 자랑하며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매일매일의 발달상황을 육아일기로 쓸 수도 있는 배추와는 달리, 갓은 내손으로 심은 기억이 없다. 심은 기억이 없으니 당연히 자라는 것을 본 적도 없다. 따로 심지도 않았는데 갓이 저절로 발아해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나 있었다. 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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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3. 2024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감 따기 엘보에 걸렸다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우리 시골집에는 감나무가 유독 많다. 집 앞 길가에 두 그루씩 짝을 이룬 감나무가 여덟 그루 줄 지어 서있다. 모두 대봉 감나무다. 가을이면 여덟 그루의 감나무에서 주먹만 한 감이 주렁주렁 달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아이고 올해도 많이 달렸네.”, “감을 따야지 왜 안다고 두고 보는가", "누가 따먹고 싶다길래, 주인도 없는데 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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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ec 16. 2024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눈이 와서 배추적을 부쳤다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단풍이 채 물들어 떨어지기도 전, 첫눈이 폭설로 내렸다. 눈은 순수의 세계. 아무 때도 묻지 않은 깨끗함. 저 먼 우주에서 전해진, 해독을 기다리는 메시지. 하염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눈이 가져온 메시지를 해독하다가 배추적을 부쳤다. 순백의 눈을 바라보는 시간에는 자극 없이 슴슴하고 덤덤한 배추적이 제격이다. 술을 곁들인다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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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2. 2024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수확편
파란 배추씨의 여정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파란색 배추씨가 있다는 걸 지난여름 처음 알았다. 배추씨는 원래 밤색인데 병충해에 강하게 하기 위해, 종묘 회사가 약품으로 코팅해 파란색이 된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봉투를 뜯자 파란색 씨앗이 쏟아져 나왔을 때 나는 탄성을 질렀다. 마치 푸른 우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8월 15일 광복절 주간에 여름휴가를 내고 시골집에 갔다. 기억하기 좋으라고 광복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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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5. 2024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⑳아버지가 없는 1년(하)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문학청년이었던 아버지는 꽤 많은 일기장을 남겼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날의 일을 몇 줄의 일기로 기록했다. 아버지 일기에는 농사 사이클이 비교적 상세히 적혀있다. 겨울에는 밭을 만들고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풀을 매고 가을에는 거두는 것이 농사의 큰 틀이지만 지역에 따라 농작물의 파종과 추수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아버지가 심은 날짜에 심고 추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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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2. 2024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⑲아버지가 없는 1년(상)
아버지는 농부였다. 농부가 천직이었지만, 젊어서 자식들을 큰 물에서 공부시키겠다는 엄마에 떠밀려 시골 땅을 팔아 상경했다. 아버지가 서른 살에 낳은 딸인 내가 아홉 살에 서울에 왔으니 그때 아버지는 서른아홉 살이었구나 셈을 해본다. 기차를 타고 와 청량리역에 내려 역전에서 먹었던 짜장면의 맛과 냄새까지 기억이 난다. 마흔을 목전에 두고 전혀 새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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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1. 2024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⑱앉으나 서나 배추 생각
[김효원의 어쩌다 농부]
해마다 우리 집 김장은 100 포기가 기본이었다. 배추 크기가 들쭉날쭉이었으니 아마도 포기로 치면 150 포기가 넘었을지도 모른다. 오빠네, 동생네, 우리 집까지 마음껏 챙겨가고도 김장 못 담는 사정이 있는 지인에게 줄 김치통까지 덤으로 몇 통 챙겨도 부족하지 않았다. 김장하는 날은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비장한 마음을 안고 시골 마당에 들어서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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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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