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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아 Dec 21. 2024

불면증

잠 오는 밤 이후 출근


본디 글을 쓸 때 있어서 생각한 것은 일관성이다.
돈 이야기를 할 때는 돈 이야기만,
사람 이야기를 할 때는 오롯이 그 사람만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글을 두서없게 쓴다.
고등학생 때 들은 이야기다.
대학에 낼 자기소개서도 뭔가 중구난방이었다.

요즘 잠을 통 못 자고 있다.
수면의 부족으로 인한 사고 능력 저하일지도 모른다.
아니 필히 그럴 것이다.
어제는 여까의 쉐도우 앤 헌터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왈도쿤의 방송으로 넘어가 봉누도 뒤풀이를 들으며 잠들었다.
그나마도 지긋이 보지 못하여, 옥희토끼 방송과 왔다가 갔다가 하며, 눈을 양쪽에 두었다.

이렇게 한 문단이라도 주제가 일관된다면, 그나마 나은 경우라고나 할까.
과거 글을 쓴 것을 보면, 말 그대로 정신이 분열된 듯 한 곳에 안착해 글을 쓰지 못하였으니.
아버지와 카니발은 항상 새벽녘이 되면 달린다.
오늘도 항상 가는 길을 간다.
앞에는 아빠 회사에 가는 차들로 붐빈다.

도착해서 이번엔 자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결국 잠에 들고 말았다.
역시 11시 반까지 내리 잤고 주임님의 두드림에 깨어나고야 말았다.
볼썽사납다.

잠깐 생각해 보라
나를 관조하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사람이다.
그리고 7시 34분에 살고 있으며, 만으로 20살이며, 한국나이로 21살이다.

앞으로 살 날은 대략 60년이고,
현재 나의 여생에 필요한 자금은 대략 한 달에 100만 원이나.
앞으로 늘어날 것임에 틀림없다.

나의 시간을 쪼개보자.
나는 전문투자자 자격증을 따고 싶다.
첫째는 비상장 주식을 사고자 하는 것이며,
둘째는 파생상품에 대한 접근성 강화이다.
셋째, 간지 때문도 있다.

나는 잠에 빠지곤 했다.
잠에 빠지는 이유는 여럿이 있겠으나.
수면 부족이 첫째의 원인이다.
다음으로는 지루함이 둘째.
피곤과 피로가 셋째.
염치없음이 넷째.


Pexels에서 cottonbro studio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6754068/



타자 치는 소리가 너무 거슬린다고 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러하니까.
그나마 조용히 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이 정도이다.

무아지경에 빠져볼까.
내가 왕년에는 어떻게 놀았는지 보여주지.
앞에 보이는 검은 유리창에는 30대로 보이는 실눈을 뜬 청년이 앉아있다.
잠을 자지 않아서 노랗게 뜬 얼굴을 하고는 시계와 검은 창을 번갈아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난 금을 사고 싶다.
금을 사야겠다.
그렇게 마음먹었다.
내 주변인의 지위가 너무 높다.
사회적 지위던 학술적 지위건.
그래서 열등감에 사로 잡혀있다.

"안녕하세요."
이 한마디가 뭐가 어렵다고 그럴까.
어제는 그냥 잠들어 있었다.
쿨쿨.
잠을 잘도 잤다.
그렇게 편하지도 않은 구부정한 자세로 그걸로 인해서 허리가 반쯤은 망가졌으리라.

또 그렇게 잠들고 말았다.
만일 당신이 자는 동안 꾼 꿈에 대해 전부 기억하고 있다면 어떨까?
어렵풋이 기억나는 거라곤 포르노를 본 기억밖에 없다.
꿈에서조차 그러하다.

사람은 리비도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그것을 드러내진 아니한다.
옆 자리의 사람이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는 음습하게 찾아내고야 말았다.
그리고 나는 사고했다.

그걸 바라보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과거 나는 이러한 성격 때문에 온라인에서 만난 랜선 여친과도 헤어지고 말았다.
장난이 아니었다.
그건 그 사람에게는 두려움 혹은 스토킹이 될 수 있음을 알았음에도 최근에도 멈추지 아니한다.

사실 그것 때문에 커뮤니티를 아예 정전 상태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그녀가 가장 많은 활동을 했던 커뮤니티가 그녀가 입을 열지 않자.
조용히 얼어붙고 말았다.
사실 이런 걸 나는 고해성사에서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성당을 다니는 건 귀찮다.
나는 인터넷이란 바다에 나의 말을 유리병에 담아 그저 외친다.
아, 나는 그저 한 사람에게조차 떳떳하지 못한 존재구나.
음습함을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묘한 쾌감이 있다.
피해자에게 사과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진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말을 이어나간다.

꿈, 현실을 찾아야 한다.
현실적이어야 한다.
아, 현실주의자라.
그 한마디에 천장에 머리가 부딪혀 머리에 혹이 나버렸다.
난 꿈을 좇을 수 있는 존재인가.

사진을 찍었다.
그 안에 담긴 건 본디 해야 할 것을 찍는 것이다만, 그게 확실히 이뤄지진 않았다.
사실 모든 게 그런 것 같다.
유도리 있게 너무 빡빡하지 않게 널널하게 살아야지.
그렇게 생각했다.

토익을 공부해야 한다.
막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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