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선견지명
마스크가 부족 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고 살 수 있더라도 내가 살 수 있는 날을 기다려야 하는 이 상황이 낯설기 그지없다. 더 웃긴 건 그렇게 기다린 날에 약국에 가도 마스크 구입을 못했는데 같은 해 태어난 인간들이 많아도 그렇지 이건 아니다.. 싶다..
선견지명(先見之明) :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
이젠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메르스 사태?를 온몸으로 겪은 나로선 코로나 19가 무덤덤하기도 하고 반대로 ‘대체 왜?!’ 하는 양가감정이 든다.
작년 12월 말.. 내 기억으론 그때 처음 코로나 19에 대해 들은 것 같은데 지금 같았으면 선견지명이 있어 마스크 대란을 미리 알아차리고 쟁겨 둘걸.. 하는 생각과 더 나아가 엄청 사 두고 팔았으면 완전 개이득일 텐데 하는 아쉬움을 발견한다.
그리고 발견한다. 다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이 정도의 사람인가.. 역시나.. 순간 저급으로 전략해 버린 나를 발견하곤 오직 자신의 유익과 이익으로 점정 된 주변일들과 이기적 생각들이 우울하게 만든다.
‘나는 왜 마스크를 미리 사놓지 못했을까? 아니야, 이건 정부 잘못 이야!’ 하는 책임 전가는 결국 내 주변에 일어난 일들을 혹은 사람들을 스스로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해석하는지 8K 보다 선명하게 내게 보여 준다.
다시 ‘나는 왜 마스크를 미리 사놓지 못했을까?’
첫째, 난 마스크가 필요 없었다. 거의 매일의 일상이 마스크와 함께 하는 직업이고 눈에 치이는 것이 마스크니 그까이꺼 없으면 그만.
둘째, 쿠팡 시키면 로켓으로 오는데 뭐..
결국 주변 환경과 상황에 맞추어 가며 살수 밖에 없지만 순간순간 선택은 할 수 있다. 몰래 경찰서에 마스크와 돈을 놓고 사라지는 사람들. 직업이라 하지만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고 대구로 간 사람들.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마스크를 사지 않는 사람들.
지금 나에겐 어떤 선견지명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