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꼭 하루와 같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사진 찍으며 쓰는 글-1

by egong

그것은 꼭 하루와 같다.


처음은.

어두운 밤 하늘을 다채로운 색으로 물 들이는 태양과도 같다.

새까만(그렇지만 약간은 푸른빛의) 어둠에서 한쪽이 붉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은 단지 하늘에만 색을 입힐 뿐이다. 그 색은 밝은 푸른색을 지나 보랏빛과 분홍색, 주황색을 거친다. 어두운 하늘을 조금씩 밀어내며 색을 조금씩 입혀나간다. 얼굴을 보여주기 직전. 강한 빛으로 새하얀 하늘을 보여주며 곧 어떠한 색보다 강렬한 것이 나오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온 하늘은 이미 푸르른 하늘과 군데군데 어지러운 색을 보여주고 있다.

산 너머로 올라오는 순간, 동시에 마을 전역에 주황빛을 흩뿌린다.

그 모양은 마치 그것이 삶의 모든 행동에 그것이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려주는 모양새이다.


아! 그저 아름답다.


산과 건물에 부드럽고 긴 음영이 생기며 입체감을 더해준다. 아직은 서로가 적절한 경계선을 가지며 조화롭게 그리고 부드럽게 어우러지고 있다.


점차 머리 위를 향해 떠오르기 시작한다. 위치부터 이미 사람의 머리 위에 자리하고 있다. 꼭 너는 그것에 거역할 수 없다는 것처럼.


그림자가 사라진다. 남아있는 그림자들은 너와는 어울리지 않겠다는 것처럼 뚜렷하다. 공간이 밋밋해진다. 온 하늘이 하얀 도화지가 되어버리며 모든 영역에 걸쳐 그것이 닿지 않는 부분이 없으며 건드릴 수 없는 조금의 영역을 제외하고는 흰빛으로 가득 차버린다.


하지만 남아있는 그림자를 보는 너는 알고 있다. 매번 돌아오는 이 상황의 불안감을 너는 알고 있다. 그렇지만 너는 이 강렬한 흰 빛에 그저. 잠겨있다.

긴 시간이다.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는 긴 시간이다.


다시 돌아보니 발밑의 어둠이 저만치 늘어나있다.


아.

또 한 순간이 지나가버렸구나. 따뜻했는데.


그 마지막은 처음과 같이 수많은 색의 빛을 내려주며 사라져간다.

다시 한쪽은 점점 짙은 푸른빛으로 잠기며 금세 어두워진다.


그것은 반짝이는 조명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것은 꼭 하루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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