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사진 찍으며 쓰는 글-2
날이 덥다.
일을 마치고 밤이 되어 부엌 밖의 베란다로 나와본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에어컨 없이 선풍기로 더위를 피하고 있는 지금, 가장 상쾌한 시간은 도시에 불이 켜지는 밤이다.
어두운 베란다에 서서 밖을 바라보면 가까운 앞의 집들부터, 먼 산속의 주택들까지 불이 켜져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어두운 곳에 가만히 서서 불이 켜지는 곳을 그냥 찾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개의 불빛이 들어오면 마음에 드는 색의 빛에 다가가고 있다.
많은 사람 역시 그렇게 지내가고 있다는 생각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은 그 빛을 스스로의 눈과 마음, 머리에 박아 넣는 사람이다.
먼 곳은 어두워 보이지 않을지언정 스스로 발광하며 주변을 밝혀가고 있다. 끝없이 빛나 먼 곳까지 밝히는 사람도 있으며, 꺼져가는 듯 켜져가는 듯 점멸하며 조금씩 밝혀가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자조적인 말투로, 후자는 선망의 말투로 적어 언뜻 후자가 더 나아 보일 수는 있으나 그렇지마는 않은 것 같다.
먼 곳에서 켜지는 불이 상당히 밝아서 찾아가는 길조차 모두 밝혀 줄 수도 있는 법이다. 반대로 스스로가 빛나고자 하는 사람일지라도 재능이나 열정의 에너지가 부족해 별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슬프고도 두려운 것은 모든 사람이 스스로가 사그라들기 전까지는 평생 어떤 사람일지 모른다는 것이 아닐까.
주변도 은은히 빛나며, 스스로 역시 조용히 빛나는 사람.
집중하면 책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빛이 나는. 그 정도의 사람이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