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사진 찍으며 쓰는 글-3

by egong

변화와 변함. 끝없는 아름다움.


밤길에 피렌체 두오모가 보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오래된 건축물들, 수백수천 년간 보존되어 온 유적지들. 그것들의 공통점은 그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거의 같은 모양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왜 어른들이 국내의 사찰과 유적지를 다니며 감탄하시는지 이해하지 못 했다. 심지어 매 방학이면 어딘가를 갔으니 말이다.


대체 어느 부분에서 '미'를 느끼는 것일까.

'언제 돌아와도 가만히 거기에 그대로 있다.'라는 것일까?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할진대, 왜 사람은 항구적인 것을 무의식적으로 바라게 되는 것일까.

외형적으로든 내면적으로든 '나'가 항상 바뀌고 있기 때문에 바뀌지 않는 무언갈 보고 안정감을 느끼고 싶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사람이 바뀌었냐니,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느니.

'변함'에 대해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예시가 조금 더 떠오르는 것 같다.


그 무엇보다 변한다는 것을 뼈져리게 인지하는 게 사람이기에 불변에 매달리는 것일까.


건축물이나 자연은 어느 정도 불변성을 유지할 수 있으나,

사람은 절대 불변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들이 아름다운 것이구나.


정확히 말하면 그 사람의 본성은 불변하나,

자신에게 주어지는 상황이 바뀌고 인식하는 사람의 환경이 바뀌기에 '변하여 보이는 것' 뿐이라 생각한다.그렇다면 어떤 것은 변하여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 불변하여 보이진 않을까.



물론 자신의 노력 여하로 주변을 통제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지만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누군가에 대한, 무언가에 대한 사랑도 그럴 것이다.

변함을 찾아내기보다 어디서 어떻게 변화하였는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긴 아름다움이 되어가지 않을까.


결국은 사랑은 변화 할 지도 모르지만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찾기 위한 감정이라 생각한다. 누군가와 같이 변하는 것은 곧 변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말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은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큰 건축물을 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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