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사이트 정종순 기자] 지난 23일 공주문예회관에서 2023 지역장애예술특성화지원사업 '포럼 & 춤추는 리듬움직임 문화예술교육 발표회'가 열려 지역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부 포럼은 '지역 장애예술교육, 어떻게 정착할 수 있나'를 주제로 장애예술교육의 정책과 현황을 살펴보고, 장애인이 수동적인 학습자에서 주체적인 행위자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발제자인 이미경 한국파릇하우스 대표는 교육자로 만나는 장애인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장애를 가진 학습자에서 문화예술교사가 된 사례를 들며 궁극적으로 장애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윤보경 움직임예술원 문화마루 대표는 과거부터 현재의 정책 흐름과 지역의 변화를 소개하며 장애예술이 복지적 시혜에서 벗어나 장애의 다양성을 받아들인 확장된 역할모델 구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 발제는 장애무용교육의 공주 정착기라는 주제로 '춤추는 리듬움직임'을 이끈 홍혜전 서원대학교 교수가 맡아서 참여자 모집홍보부터 프로그램 진행 방법과 특성을 자세히 소개하며 이런 시도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교육 향유권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춤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은 이영식 국제장애인문화교류 공주시협회장, 김경신 공주대학교 교수, 최선영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온라인 기획위원이 참여해서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이 결국 직업군 발굴을 위한 엘리트 교육으로 전환되는 지점에 대해 토론하고 정책자금의 유무에 따라 변질될 수 있는 한계를 짚었다.
모든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번 포럼이 열린 공주시 등 지역에서 장애예술교육 정착을 위해 민간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토론자들은 공통적으로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외에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요구가 끊임없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2부에서 열린 춤추는 리듬움직임은 '만남'과 '이음, 그리고 우리 사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사람은 저마다 각각의 자기 리듬을 가지고 살며,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도 각자 다른 리듬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몸과 몸으로 연결되는 고리의 연속성을 통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표현했다.
춤추는 리듬움직임은 8월부터 12주 동안 주 1회, 2시간씩 공주정명학교와 강북생활문화센터에서 각각 진행되었으며, 창의적 표현활동을 통해 예술적 자기발견과 기회를 마련하고, 한편 장애무용가로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통로 역할을 했다.
이번 공연의 관람객 A씨는 "평소에 스스로 선입견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이정도로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공연에서 받은 감동은 무용수가 장애인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그 자체의 예술적 완성도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홍혜전 교수는 "장애는 상태가 아닌 환경적 장애물 간 상호작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분리된 삶의 경계를 좁히고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장애무용교육을 추천한다"며 "공주시에서 이번 경험을 계기로 더 활발한 춤활동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출처 : 충청인사이트 (cc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