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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am a stem cell May 02. 2018

급격한 환경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 전략 6가지

생물학적 종(species)으로서 기업의 생존 원칙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일하는 Martin Reeves는 그의 동료들(Simon Levin, Daichi Ueda)과 함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The biology of corporate survival, HBR 2016년 1-2월호)에서 복잡하고 변화가 극심해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환경에서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한 여섯 가지 전략을 제안한 바 있다. 글쓴이들은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단기 성과에 초점을 맞춘 과거의 전략으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이들은 기업을 생물학에서의 종(species)과 비유해 생존 전략을 소개한다. 기업의 리더들은 자연계의 생물들처럼 기업들을 구성하는 노동자와 관리자들의 행동과 상호작용을 통해 조직의 구조, 행동, 성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이때 예측하지 못한 급작스런 작은 사건이 기업 시스템 전반에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충분한 수익을 내면서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하고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 기업은 쇠퇴하고 말 것이다.

리더들은 구성원들의 개별 행동을 직접 관리하려하기 보다는 구성원들이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세세한 지시나 명령보다는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끌어낼 수 있는 간단한 물음이나 단순한 규칙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Martin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시스템 운영에 관한 세 가지 원칙과 인재 관리에 관한 세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이 여섯가지 원칙은 기업의 리더들, 그리고 잠재적 리더들이 참고할 만하다.

1. 다양성 유지

조직 구성원, 그 사람들의 생각, 노력 면에서 충분한 다양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격, 교육 배경, 일하는 방식 등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을 갖추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다양성을 추구하게 되면 처음엔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선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탐색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하겠지만 실수가 없다는 것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는 기업이 약해지고 있다는 표시와도 같다.

2. 모듈성 유지

모듈화된 시스템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전체 시스템을 하위 모듈 몇 개로 구성하고 각 모듈은 또 하위 모듈로 구성하게 되면 특정 구성요소의 문제가 전체 시스템에 파급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체 시스템의 연결성은 느슨해질 수 있겠지만 어떤 구성요소에서 시작된 충격이 전체 시스템을 흔들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에선 모듈화된 시스템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들 역시 모듈화된 시스템은 충격의 영향을 차단하는데는 효과적이지만 더 큰 연결성의 유익을 일정부분 포기해야 한다고 썼다. 기업들은 종종 연결성을 강화하여 효율로 얻게 되는 이익을 추구하곤 하는데 현대 기업 환경에선 역시 위기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보다 중요하다. 조직을 보다 강건하게 유지하는 것이 단기 이익 추구보다 우선해야 하는 이유이다.

3. 불필요하다 생각되는 중복도 유지

인간의 면역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인간의 몸은 병원균에 대해 피부, 점액질 막 등의 물리적 장벽, 백혈구를  주축으로 하는 면역 시스템, 항체를 형성하는 적응 면역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다중 방어 라인을 가지고 있다. 예기치 못한 충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역동적인 기업 환경에서 중복된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중복은 제거해야 할 비효율이지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선 다중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은 공급 사슬을 다양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첩되어 비용과 효율이 낮아지는 것 같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게 공급처를 확보해 대응하기 위해선 반드시 중복이 필요하다.

4. 깜짝 실적을 기대하되 불확실성은 줄인다

현대 기업환경의 특징은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안에서 변화의 패턴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것을 예측의 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글쓴이들은 ‘자연은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허락하지는 않지만 재난을 방지할 만큼의 충분한 신호를 보여줄 수 있다’고 썼다. 맞는 말이다. 기업의 리더들이 해야할 일은 점쟁이처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많은 신호 속에서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1)자신의 사업 모델이 어떤 지점에서 대체될 수 있을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고려해야 한다. (2)이같은 변화가 종종 스타트업 같은 산업의 주변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3)자신들의 사업에 도전을 해오는 초기 기업 활동과 투자금의 흐름에서 신호를 수집해야 한다. (4)이 기업이 성공할 것이가라는 질문보다는 기 개성있는 기업의 아이디어가 작동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질문해야 한다. (5)경쟁 아이디어를 모사하거나, 그것을 얻거나, 그것에 대한 대응 방법을 마련함으로써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5. 피드백 시스템과 적응 메커니즘 구축

피드백 시스템이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것을 바람직한 특성으로 확장하는 데 이용하는 메커니즘이다. 때론 시스템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부분적인 질서를 파괴해야 할 때도 있다. 조직에서 변화 혹은 혁신은 리더들이 그것을 촉진하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만들고 장려할 때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조직 전반에서 나오는 신호를 감지해 개선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그 후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변화에는 항상 위협 혹은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혹은 이전의 성공 경험때문에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기존의 것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의 변화를 감지해 적응하는 효과적인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이다. 피드백 시스템에서 피드백의 주기, 변화에 대한 반응 등이 세심하게 선택되어야 한다.

6. 신뢰와 호혜 조성

현대의 기업환경에선 무엇보다 협력이 중요하다. 전체 조직을 구성하는 개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전체가 고통을 겪게 된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구성원들 간의 신뢰는 서로 간에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하고 협의가 가능하게 한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리더들이 자신들이 속한 기업 생태계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자신들의 수익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속한 시스템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앞으로도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고 위험 역시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리더들은 복잡해져만 가는 초연결성의 세상에서 자신이 속한 조직을 어떻게 하면 강건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원리를 터득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실행할 수 있는 조직들이 멸종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Martin Reeves, Simon Levin, and Daichi Ueda, The biology of corporate survival, January-February 2016, H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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