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행복하면 좋겠다
[하버드 비즈니스리뷰 2017년 9-10월호에서 Annie McKee라는 컨설턴트는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은 이유 세 가지를 제시하고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를 제안했다. 이번 글에선 직장에서 행복하기 위해 취하면 좋을 개인의 태도에 대한 조언을 소개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어짜피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마음가짐이라도 바꿔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다면 손해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조금이나마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아래 글은 Annie McKee가 쓴 글을 내맘대로 해석한 것이다]
행복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일이 인생 성취의 주된 근원이 된다는 미신을 믿지 않는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일은 단지 굶주림을 피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낮은 임금과 가혹한 노동 조건에서 분투하고 있고 일은 힘들고 단조롭기만 하다. 하지만 많은 연구들은 아주 사소한 일들에서도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놀라운 점은 지식 노동자와 창의적 인재들이자 성공한 고위임원들도 자신들의 일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은 진정한 행복의 공급원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진정한 행복이란 의미 있는 목적, 미래에 대한 희망적 관점, 진정한 우정을 위한 열정으로 하는 일상적 활동들에 따라오는 깊고도 지속적인 기쁨을 말한다. 이 행복의 세 가지 요소를 장려하려면 우리는 먼저 행복을 조성하도록 하는 개인적인 동기와 습관들을 철저히 조사해 봐야 한다.
왜 우리는 내내 일을 하는가? 이기고자 하는 야망과 욕망은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가 아니면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는가? 왜 우리는 원하는 것을 추구하기보다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에 매여 있는가? 이러한 물음들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의 감성 지능을 깨울 필요가 있다.
함정에서 나와 행복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심리학자들과 연구자들은 12가지 감성 지능 능력이 있다는 것에 동의해왔다. 이 능력들은 행복 함정을 피하거나 그것에서 빠져나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정적 자기 인식, 감정적 자기 통제, 조직적 인식은 구식의 마음가짐을 벗어 던지는데 특히 유용하다.
감정적 자기 인식은 당신의 느낌과 기분을 알아채고 이해하는 능력이고 그것이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오전 8시 혹은 주말 동안의 이메일에 답하는 것과 같은 해야만 하는 것에 저항할 때 그룹에서 배제될 것 같은 두려움으로 불편해질 때를 인식할 수 있다. 조금 더 깊게 나아가면 이같은 두려움이 현재 업무 상황과는 상관이 없거나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다. 이것은 오랫동안 마음을 지배해왔던 오래된 습관일 수 있다.
인식이 출발점이지만 곧 행동이 필요하다. 이 때가 감정적인 자기 통제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것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할 때 일어나는 불편함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당신이 밤에 불안해하지 않고 밤에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에 관해 특별히 좋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그 느낌을 제쳐두면 당신은 여전히 꼼짝할 수 없게 느낄 것이다. 자기통제(조절)는 또한 우리가 자신의 안전영역에서 벗어날 때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업무 환경에 대한 이해는 자신의 내부에서 오는 것과 다른 사람 혹은 회사에서 오는 것을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 동료들이 모든 시간에 이메일을 읽고 보내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당신이 그것에 따르기 위한 압박으로 과도하게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당신은 선택을 해야 한다. 용감하게 관습에 저항하기로 하고 과로를 멈추거나 당신의 가치와 충돌하는 방식으로 계속 행동하거나. 과로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큰 조직에서 미덕인 문화를 만듦으로써 당신 팀의 역학과 기대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수도 있다.
목적, 희망, 우정
행복으로 가는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감성 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직장에서 더 큰 보람을 향한 여정의 첫 단계이다. 하지만 행복은 마법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일상적인 활동에서 의미와 목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희망을 조성하며 일터에서 우정을 쌓아야 한다.
의미와 목적
사무실에 앉아 있든 등산을 하든 가족들과 식사를 하든 인간은 의미를 찾는데 열중한다. 이유에 대한 열정은 에너지, 지성, 창의성에 연료를 공급한다. 보다 지혜롭게 하고, 혁신적이며, 적응가능한 일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킨다고 연구자들은 보고한다.
목적은 일터에서의 행복에 강력한 동력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 이 동기의 원천을 자극하는데 실패한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조직, 나쁜 상사, 스트레스로 고전하고 있다면 일터에서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거나 무시하기가 쉽다. 이렇게 되면 일터에서의 헌신도가 떨어진다. 의미가 없는 상태에선 헌신할 이유가 없다.
사람들이 일터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는 방식은 다르지만 몇 가지 비슷한 점도 있다. 우리는 관심있어 하는 이유를 위해 싸우고자 한다. 우린 창조하고 혁신하길 원한다. 우리는 문제를 고치고 일터를 개선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배우고 성장하길 원한다. 여러 연구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의미 있는 일은 중간급 관리자들에게 중요하다.
당신의 일에서 어떤 부분이 보람 있고 어떤 부분이 영혼을 파괴하는지 알아가게 되면서 당신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경력상에서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희망
역경, 위기, 상실 등을 겪고 있을 때 희망은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얻겠는가에 있다. 그 희망이 어려운 삶 속에서도 매일 일어날 수 있게 해준다. 희망은 스트레스, 두려움, 짜증을 다루고 빡빡한 조직과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목적과 마찬가지로 희망도 부분적으로는 우리들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낙관적으로 느낄 때 우리 신경계는 ‘싸우고 떠나자’ 모드에서 차분하고 행동할 준비를 하는 모드로 변화시킨다고 한다. 한 연구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느낌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코칭을 받을 때 부교감신경계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됨을 실증했다. 호흡을 천천히 하게 되고 혈압이 내려가고 면역 시스템 기능이 좋아졌다. 우리는 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고용주들은 직원들에게 낙관주의와 긍정성을 스며들게 하기 위해 종종 비전선언을 이용하지만 불운하게도 아주 잘 만들어진 것도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희망을 유지할 만큼 충분히 호소력이 있지는 않다. 일터에서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책임과 기회가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 열망, 신조와 잘 맞는다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이르는 길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희망은 끔찍해 보이는 전망 앞에서도 진로를 계획하도록 우리를 격려하고 우리가 원하는 삶과 일이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 지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나는 단지 실망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큰 꿈으로부터 소심해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난 믿는다. 잘못된 희망 같은 건 없다고. 희망은 마법이나 환상이 아니다. 희망은 격려하고 사려깊게 계획하고 구체적 행동을 이끄는 강력하고 긍정적인 감정적 경험이다.
우정
당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동료들도 당신을 좋아하고 존경한다면 일하러 가는 게 즐거울 것이다. 반대로 항상 감시받는 것 같고 업신여김을 받고 배제되는 느낌을 받는 곳에서 일한다면 깊은 불행에 빠지게 될 것이다. 스스로에게 상황이 참을만 하거나 일터에선 친구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 좋은 관계는 성공적 조직의 뼈대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시간, 재능, 자원을 기꺼이 내준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친밀한 직장내 관계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50%까지 상승시킬 수 있고 직장에서 친한 친구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일곱 배나 더 헌신적으로 일한다고 한다. 상호 존중은 모두에게 득이되도록 분쟁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장려한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것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팀의 일원이라는 것을 믿을 때 우리는 조직의 목표에 보다 헌신할 수 있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터에서의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관계가 중요한 것이다. 인류가 세상에 출현한 이래로 사람들은 부족을 이뤄 함께 일하고 함께 즐겼다. 현대의 조직은 부족과도 같다. 우리는 자부심을 갖게 하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도록 이끄는 그룹이나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또한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가치를 인정해주길 원한다. 우리는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해야한다. 우리가 타인에게 공감하고 그들도 우리가 잘 되기를 바란다는 걸 보게될 때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을 낸다. 하버드에서의 한 연구는 ‘사랑’이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말한 바 있다. 사람들이 사랑(우정 포함)을 경험할수록 더 성공적이라고 한다. 심지어 재정적으로도.
일터에서의 사랑?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피하고 미심쩍어 한다. 일터에서의 사랑이 종종 일어나는 걸 알고 있음에도. 하지만 일터에서 필요한 건 돌봄, 관심, 동지애에 기반한 사랑이다. 그러한 관계는 신뢰, 관대함, 기쁨의 근원으로 가득 차 있고 일을 재미있게 만든다.
결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게 되면 행복도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Shawn Achor는 “행복은 성공 이전에 온다”고 말한 바 있다. 일터에서 헌신하고 보람을 느끼고 가치있게 여겨짐으로써 생겨나는 긍정적 감정이 많은 유익을 가져다 준다. 뇌가 더 잘 작동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해지며, 힘도 더 나고, 결정도 현명해지고, 복잡한 것도 더 잘 다루게 된다. 아주 단순한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다.
이젠 일터에서 행복해져야 할 권리를 요구할 때다.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가두는 함정에서 빠져나오자. 일터에서의 목적을 발견하고 살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의 비전에 다가가며 동료를 진정한 친구로 바꿔감으로써 보람있는 일터에서의 삶으로 가는 여정을 시작하자. 이러한 것들이 인간성을 인정하고 상식적인 품위와 지속가능한 성공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터에서 아이디어, 필요, 욕구만큼 중요한 것은 행복이다.
출처: Annie McKee, Happiness traps, HBR Sep-Oct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