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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am a stem cell Jul 12. 2018

질문은 힘이 있다. 질문을 하자.

질문을 잃은 한국인들에게

몇 년 전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렸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물었다.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것 없느냐고. 자리에 앉은 사람들 중에서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위를 둘러보며 어색한 침묵을 깨고 재차 물었으나 한국 기자들은 누구도 입을 떼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 기자 한 명이 나서서 말한다. 한국 기자들을 대신해서 자기가 질문해도 되겠느냐며. 참으로 쪽팔린 장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래도 자신이 질문을 요청한 건 한국 기자들이니 한국 기자들이 질문하면 좋겠다고 중국기자에게 말한다. 그래도 한국 기자들 중에선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는 한국 기자들을 병신이라고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기자로서 그 자리에 있었어도 질문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어도 어눌할 것이고, 이상한 질문을 해서 비웃음을 살까봐 두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정말 딱히 질문할 거리가 없었을 수도 있다.(애써 위로하자면) 한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질문을 하지 않는다. 어린시절부터 학업이 끝나는 대학교 시절까지 딱히 질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이면 되니까. 이건 서울대에 입학한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소위 순위가 낮은 대학에 입학한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없냐고 물었을 때 가만히 있는 것은 그 기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인 것이다. 안타깝지만...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있는 Alison Wood Brooks와 Leslie K. John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2018년 5-6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질문의 힘을 이야기했다. 질문을 잘 하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지점들이 있다. 함께 읽어보면서 질문의 유익함을 알아보고 이제는 질문을 하며 살아보자. 호기심, 감성지능,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타고난 사람들은 질문을 잘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특히나 우리 나라 사람들은 더욱 잘 안하니까.


왜 질문을 안할까?


필자들은 1) 머릿속에 생각으로 가득차서 물어볼 생각이 안나서 2)무심한 사람이어서 대답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3) 지식이 출중해 이미 답을 알고 있어서 4) 잘못된 질문으로 무례하거나 능력없는 것처럼 보일까봐 5) 질문의 유익을 몰라서 사람들이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마도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4번이 많을 것이리라. 5번도 약간은 있을 수 있겠다.


질문의 유익


두 교수는 질문이 직장에서도 유용하다고 썼다. “질문은 배움과 아이디어 교환이 일어나게 하고 혁신과 성과향상에 연료로 공급하고 팀 구성원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게 한다. 또한 예상치 못한 위험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해 경영상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고


누군가를 만나서 관계를 맺을 때도 질문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한다. 면접때조차도 면접관에게 질문을 하게 되면 의외로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많이 질문할수록 배우는 것이 많아지고 개인간의 결속도 강화한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상황에 따라 질문의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인지, 함께 무엇인가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인지, 서로에게서 민감한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등에 따라 질문하는 전략은 달라야 한다.


1. 일단 질문을 많이 한다.


2. Follow-up 질문을 활용한다. 후속 질문을 잘 활용하면 대화 상대자는 당신이 잘 듣고 있고, 관심이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기 원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3. 대답을 제약하지 않는 질문을 활용한다. 네/아니오로 답하게 하거나, 답을 억지로 요구하게 하지 않도록. 하지만 민감한 협상을 하거나 마음속에 카드를 숨기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질문으로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적절한 수준의 제약이 필요할 때이다.


4. 질문의 순서를 고려한다. 긴장이 흐르는 상황에선 때론 강한 질문이 효과를 발휘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거슬리는 정도가 작아지는 순서로 질문을 하면 민감한 정보를 더 공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관계를 맺는 것이 목적이라면 덜 민감한 질문에서 시작해 민감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때론 질문의 순서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곤 한다.


5. 적절한 어조로 질문해야 한다. 공적인 어조보다는 편안한 어조로 질문할 때 사람들은 좀 더 대답하려고 한다.


6. 그룹에서 대화할 땐 그룹 역학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답이 달라질 수 있고 각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의존하려고 할 수도 있다.


 “대화는 상대방과의 조화가 필요한 춤이다. 대화는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는 상호간의 밀당이다. 질문을 하는 방식만으로도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정보가 공유도도록 할 수 있고, 대답하는 방식으로서도 마찬가지다.”

“질문이 모든 것이다.”-알버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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