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 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때로는, 그걸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받으면 갚아야 하는데 그것이 불편하다고들 했다.
받으려고 주는 마음처럼 느껴졌다면, 뭔가 관계가 깊게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지른 내 잘못일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내 마음이 좋자고 하는 일이니까 반성.
요즘은 기프티콘으로 좀 더 쉽게 전할 수 있는 마음마저도
간혹 불편해하는 지인들에게, 심심할 때마다 만든 수세미를 선물하는 즐거움이 생겼다. 능숙지 못해, 한 시간을 꼬박 정성스럽게 떠야 나오는 요 물건은, 필요 없는 사람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없는 요물이다.
아무리 떠도 매번 크기가 다른 걸 보면, 아무래도 내 적성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선물하는 재미로 하나 둘 떠본다. 머리 쓰기 싫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