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권유한다.
또 무언가를 자랑한다.
또 무언가를 지적하고,
또 무언가를 합리화한다.
가끔은 비밀이라고 너만 알고 있으라 말해놓고
또 언제는 그거 네가 말했냐고 짜증이다.
나한테만 말했다는 게 거짓말이었다는 걸
자백하는 방법도 유치하다.
대신 얘기해주면 고맙겠다 말해놓고
그래서 입장이 난처하다는 말은 또 왜 내뱉는 건지.
필요에 의해 나를 찾고
필요할 때 이용하려는 망할 태도를 눈감아주니 호구인 줄 안다.
오랜 시간 잘 지내온 아쉬움에 여지를 남겨보지만.
그러기엔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 있다.
여러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다 보니, 사람 속이 훤히 보인다.
그래도 여전히, 그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일이 아닌 개인적으로 대하는 방법을, 나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