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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맞이하기

봄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네게도 언젠가 찾아온단다.

by 삶은 달걀

털옷이 무겁게 느껴지는 햇살이 있다.

공기가 차가워도 그 햇살이 봄을 말해준다.

눈물이 핑 돌게 걱정했던 일 년이라는 시간이

야속하게도 너무 빨리 지나가버렸다.

잠이 덜 깨야 엄마 품에 안겨주는 나이가 된 너이지만,

나에겐 아직도 솜털이 보송한 아이이거늘.

누구보다 힘겹게 싸우게 될 2학년이

벌써부터 애처롭고 안쓰럽기만 하다.


교복을 단정하게 정돈하고, 좋아하는 잠옷과 속옷, 양말도 가지런히 챙겼다. 혹시 새 양말이 신고 싶은 날엔 기분 좋게 새 양말을 꺼내어 신으렴.

조금 더 보송보송하게 하루를 맞이하도록 하고 싶은 엄마 마음이 느껴질 리 없지만. 그래도 엄마 마음은 늘 그렇단다.

배고프게 지내지 말고,

피곤해도 운동삼아 많이 걸어 다니고,

영양제, 한약도 잘 챙겨 먹고,

컵라면은 그야말로 비상식량이니 너무 많이는 안 먹었으면 좋겠어.

하루하루 이겨내는 오늘이, 더 근사한 너의 미래를 만들어줄 거야.

엄마가 늘 응원하는 거 알지?

잘할 거야. 더 잘 이겨낼 거야. 더 잘 이루어질 거야.

힘내라, 꼬마 에릭.

새 학년을 축하한다!


언제나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